날아라, 날아라, 세계를 날아라
날아라, 날아라, 세계를 날아라
  • 우선희 서울기독대학 강사-헤드헌터
  • 승인 2013.02.08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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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희 서울기독대학강사·헤드헌터

제가 어린 시절이던 60년대 후반과 70년대 초반에는 종이로 비행기를 접어서 푸른 하늘을 향해 날려 보내는 놀이를 하곤 하였습니다.

그 당시에 비행기를 실제로 본 적이 있는 아이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대신에 ‘떴다. 떴다. 비행기’하는 동요를 부르며 바람을 가르거나 우정 어린 편지를 적어 날리기도 하였지요.

그 시절이 마치 엊그제만 같은데, 불과 몇 십 년밖에 지나지 않은 지난 1월 30일에는 100Kg급의 인공위성 ‘나로호’가 지구 저궤도에 진입하는 데에 성공하였습니다.

80년대 초반에는 오늘날의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상상도 못했는데, 어느덧 우리의 기술이 우주를 향하고 있다니 얼마나 멋진가요.

이런 과학문명의 진보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이 지구상에는 여전히 먹을 것과 마실 물이 없는 절대 빈곤 속에서 죽어가는 어린이들이 있습니다.

근사한 분위기나 균형 잡힌 영양은커녕 숟가락 대신 손으로 음식을 먹으며, 아직도 글자를 모르는 채로 어른이 되어가는 어린이도 있습니다.

똑같이 위엄과 존중을 누려야할 인간으로 태어나지만, 어느 나라 시민인지에 따라 그 나라에 속해 있는 시민의 삶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우리는 강하고, 민주주의가 성숙하며, 인권의 가치가 뿌리박힌 나라를 만들 책임이 있는 것이지요.

이 모든 것은 당면한 시대에 존재하는 우리 시민 각자의 소임이며, 시민이 만든 사회의 소산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세대에서 세대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연속성이기도 합니다.

다시 ‘나로호’ 이야기로 돌아가, ‘나로호’는 실제 2002년 이후에 로켓 개발을 계획하여 2009년과 2010년에 두 번의 발사 실패를 겪고 2013년 차례 시도에야 성공하였습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국 기술로 우주발사체를 성공한 세계 11번째의 나라가 된 것은, 정권으로 치자면 김대중 정권, 노무현 정권, 이명박 정권이 각자의 노선과 스탠스가 다른데도 불구하고 협업한 쾌거입니다.

다가올 2021년 발사를 목표로 1,2,3단 로켓 모두를 우리가 제작하는 개발을 진행 중인 제 2의 나로호(KSLV II, Korea Space Launch Vehicle)도 여야를 넘는 국민총화를 통해 실현되리라 믿습니다.

훗날 여러분들이 중년이 되었을 무렵, 세상은 인간사의 전 영역에서 과학과 기술의 엄청난 발전이 이루어져 있을 것입니다.

영토 개념에서도 영해와 영공이 시급하고 실질적인 국력의 지표가 될 것입니다. 우주를 향한 ‘나로호’의 길고 험난했던 발사과정은 시야를 넓혀 큰 목표를 향해 도전하고, 실패에도 굴하지 않는 끈기를 보여준 우리의 미래 잠재력입니다.

이런 경쟁력을 거듭 이룩하며 우주를 정복할 때가 오더라도, 종이비행기에 담았던 옛 시대의 순진한 정서가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굶어 죽어가고 있을 어린이들을 향한 인간미(Humanity)도 함께 탑재되고 추진되어 궤도를 돌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은 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 세계 시민으로 살아야 할 분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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