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고도(古都) 서울, 스토리텔링 관광명소 발굴
2000년 고도(古都) 서울, 스토리텔링 관광명소 발굴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3.02.08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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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개 지역 선정, 스토리텔링 콘텐츠 업체 모집
▲지난해 4월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체험학습 나온 송파구 거여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교사가 한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세종로 등 시내 5개 지역을 ‘2013년 스토리가 있는 서울 매력명소’로 선정하고 민간이 참여하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선시대 남대문을 통해 서울시로 들어온 향반(鄕班)이 광화문 앞 육조거리로 가려면 어떤 길을 걸어야 했을까. 지금은 YTN 사옥을 거쳐 한국은행, 태평로, 세종로까지 이어지는 대로가 나있지만 조선시대는 이 길이 없었다.

현재 세종문화회관 앞길인 육조거리를 지나 종로1가에서 좌회전, 종로 3가 종묘 앞에서 남산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했다. 지금의 세종로와 태평로는 일제강점기 서울역을 세운 뒤 전차노선을 만들며 낸 길이다.

조선시대뿐만 아니라 청계천의 복개와 삼일고가도로 아래 황학동 만물시장의 어제와 오늘, 한강 백사장이 사라진 자리, 송파구 풍납동과 강동구의 백제토성 유적 등 서울은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는 도시다.

서울시는 이러한 과거의 서울과 지금 시민들이 걷는 서울 곳곳을 이야기로 엮어내는 ‘2013년 스토리가 있는 서울 매력명소’ 추진 사업을 가동한다고 6일 밝혔다. 스토리탤링 방식을 통해 이번에 개발한 관광코스와 매력명소는 우선 5개 대표지역 선정으로 시작된다.

이어 상징물 설치, 연계 프로그램 운영, 온라인 플랫폼 활용과 온라인 시민 스토리텔링단 운영, 향토문화유산 스토리텔링 및 동네 관광 상품화, 스토리자문단 운영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번에 선정된 5개 대표 지역은 한강, 한양도성, 동대문 지역, 세종대로 주변, 한성백제 문화유적지 등이다. 서을시는 올해 안에 이들 5개 지역을 차별화된 매력명소로 변모시켜 관광명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역커뮤니티와 시민들이 참여하는 향토문화유산 스토리텔링 및 동네 관광상품 프로그램 운영,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게시한 스토리를 관광코스화 하는 등 시민중심의 스토리텔링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스토리텔링 사업 내용은 테마연결 탐방로 개설 운영, 루트 안내표지판 및 명소 상징물 설치, 루트 안내 어플리케이션 개발 및 스토리텔링 책자 발간, 스토리텔링 활용 체험·재현 프로그램 개발 운영, 스토리텔링 활용 애니메이션 등 창작물 개발 홍보 등이다.

스토리텔링 설계업체 모집

서울시는 먼저 스토리텔링 사업 수행 실적이 있는 전문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관광상품화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각 지역별 스토리텔링 관광 소재는 다음과 같다.

◆한강= 서울의 대표적인 상징공간인 ‘한강’을 시민 힐링 공간으로 관광 상품화하는 방안을 제안받는다. 한강은 현재 역사문화유산 310개, 한강 배경 문화관광 콘텐츠 36편 등 관광 및 문화관광 콘텐츠가 풍부해 다양한 스토리텔링 테마개발이 가능한 곳이다. 올해는 명소선정, 생활 ·체험형 탐방코스 설계 관광상품화, 스토리 지도 및 루트 안내매체 개발, 거점별 스토리 안내표지판 및 상징물 설치 등에 대한 시민 제안을 받아 추진된다.

◆한양도성= 동아시아 최고(最古)의 도성인 ‘한양도성’은, 세계유산으로 보존하기 위한 종합 관리개선 사업 추진 등 다양한 사업을 벌여왔다. 이번에 한양도성 내외부의 탐방로 연계 관광상품 개발, 한양도성 안내 강화를 통한 이야기가 있는 도성구현 등 자체사업과 함께 ‘한양도성 이야기 100선’ 발간, 이야기가 있는 거점 상징물 제작·설치, 현장 재현극 제작 운영 등 한양도성 재탄생 사업이 추진된다.

◆동대문 지역(DDP)= 첨단 쇼핑몰과 저가의 재래시장이 공존하는 ‘동대문 지역(DDP)은 30개 상가 3만여 개 점포가 운집한 대표적인 쇼핑관광 방문지다. 명동에 이어 외래관광객의 약 50%가 방문하는 인기지역으로 쇼핑 외에도 역사, 음식, 생태 등 다양한 관광자원이 산재해 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한양도성, 광장시장 등 주변의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활용한 관광자원의 스토리텔링 상품화, 스토리 홍보물 발간 및 루트 안내판 제작·설치, 이야기를 활용한 재현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세종대로 주변= ‘세종대로 주변’은 세종대왕 생가터, 한글학회, 주시경 집터 등 한글관련 시설이 풍부하여 한글을 주제로 한 문화관광 중심지로 명소화가 필요하다. 현재 세종대로 주변은 한글상징 조형물(주시경, 헐버트 등)이 금년내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한글역사공원도 조성중이다. 이들 시설물을 바탕으로 주변지역의 한글 나들이길 관광상품 개발, 도보관광 루트별 안내표지판 및 상징물 설치, 한글 · 세종대왕 스토리텔링 영상물 및 루트안내서 제작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성백제 문화유적= ‘한성백제 문화유적지’는 풍납토성, 몽촌토성, 석촌동고문 등 많은 백제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공원에 한성백제박물관이 있어 대표적인 백제문화유적 명소로 활용화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 역사문화벨트 탐방 안내서 제작, 탐방루트 스토리 안내 표지판 및 상징물 제작, 재현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관광활성화를 위한 스토리텔링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스토리텔링 관광명소화에 대한 상세한 설명회는 13일(수) 오후 2시부터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13층 세미나실에서 열고 3월 6일까지 시민들로부터 제안서를 접수한다. 시는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를 위해 제한경쟁입찰을 통해 6개 업체를 선정하고 총 27억7400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신청 자격은 최근 3년 이내 스토리텔링 사업 수행 실적 또는 온라인 플랫폼 운영 실적이 있는 업체면 가능하다.

시민들이 만드는 관광코스 운영

서울시는 지난해 구축한 ‘스토리가 있는 서울매력명소(www.seoulstory.org)’에 시민이 직접 스토리를 게시하고 있다. 지난해 한강, 한양도성, 청계천 주변 등 20개 지역을 대상으로 원형스토리 자원 1287개를 수집한데 이어 올해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적극 게시해 서울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할 예정이다.

올해는 검색, 코스화, 네트워크가 가능하도록 설계한 온라인 플랫폼이다. “당신의 이야기, 서울의 스토리가 됩니다”라는 슬로건으로 구석 구석 숨겨진 다양한 스토리를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올릴 수 있도록 운영중이며 2월 현재 ‘12년 발굴스토리 일부를 게시하고 오픈한 상태다.

특히 시민이 만든 인기스토리에 따른 명소화 추진 등을 추진하며, 적극 참여자 대상 온라인 시민스토리텔링단 1000명 이상을 운영하는 한편, 청소년 대상 사설 탐방프로그램 운영 등 체험교육 비즈니스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사업안내 및 설명회를 개최하고 희망자치구별 사업계획서를 받아 그중 5개 내외 우수프로그램을 선정,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선정된 자치구별로 마을 해설 안내 프로그램, 지역탐방 설계, 지역주민 참여 동네해설사 활동 등을 추진하는 한편, 향토문화유산 스토리텔링 및 동네 관광상품화 등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스토리텔링 사업도 활성화하게 된다.

사업비는 총 5억 원으로 사업계획 및 실천성, 예상성과 등을 반영해 차등 지급할 계획이다. 추진일정은 2월 자치구 대상 사업계획서 수립·제출받아, 3월중 자치구 대상 사업계획서 심사 및 대상사업 선정을 완료하고 4월부터 자치구별로 추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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