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정으로 기뻐하고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진정으로 기뻐하고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 송송이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혼인강좌 강사
  • 승인 2013.02.22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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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송이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혼인강좌 강사

며칠 전 고마운 메일을 받았다. 나의 강의 동영상을 본 한 후배였다. “그동안 궁금했고, 두려웠고, 답답했던 모든 고민과 궁금증들을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강의였다”고 하면서 지인들에게도 이 동영상을 보내도 괜찮은지 물었다.

그 강의는 ‘사랑과 결혼에 관한 아름답고도 불편한 진실’ 이라는 제목으로 1시간 정도 되는 분량으로 그가 여행하는 동안 10번 이상 보고 깊이 생각했다는 것이다.

아주 오랜만에 연락을 한 그 친구는 일종의 실패를 경험하고 ‘자기 찾는 여행’을 가기 전에 그 동영상을 보겠다고 내게 직접 청했었다.

그에게 보내준 동영상이 진정으로 선물이 되었고 내 생각을 그렇게 열심히 들어주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았다는 것, 게다가 그 마음을 표현해 준 것이 참 기쁘고 감사했다.

젊은 친구들에게는 ‘연애와 결혼’과 ‘취업’이 가장 큰 관심거리일 것이다. 어떤 배우자를 만나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물으면 딱 부러진 대답을 듣지 못했다.

어떤 배우자를 원하는지 물으면 ‘성격 좋은 전문직’, ‘예쁘고 현명한 여자’ 또는 ‘특정 종교만 아니면 된다’는 식으로 외적인 조건을 말한다. 어떤 일을 하고 싶냐고 물으면 막연히 외국에서 일하고 싶다거나, 자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는지 모르겠다고 답한다.

무엇을 할 때 가장 기쁘고 행복한 지를 물으면 대답을 못한다. 이것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 지 생각해 본 적이 없고 쾌락과 즐거움은 알지만 깊은 기쁨을 느껴 본 적이 없는 것이다. 다만 두려움을 물으면 쉽게 답을 한다. 그래서 기쁨을 찾기 보다는 두려움을 없애는 방법을 선택한다.

실패하는 게 두려워서, 사랑 받지 못할까 봐,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가는’ 삶을, 또는 자신이 아닌 부모나 이성친구 등 타인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듯하다. 

자기 스스로가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기뻐하고 두려워하는지를 깊이 고민해 본 적이 없다면, 그리고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한다면, 배우자도, 직업도 선택하기 어렵다.

지금까지 이룬 것이 하나도 없다고 자신 없이 말하는 한 취업준비생에게 나는 물었다. 어떤 아빠가 되고 싶냐고. 취업도 하지 못해 결혼도 아직 생각 못하고 있는 그가 즉시 대답한다. “자유롭게 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하고,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단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별로 웃어 본 기억이 없는 친구였다. 가슴 아프게도 그의 아빠는 그를 억압했고,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했고, 친구처럼 놀아주지 않은 것이었다.

그는 그것을 인정했고, 자신의 상처를 직면했다. 이제는 그가 어렸던 자신을 쓰다듬어주고 자신을 그렇게 힘들게 한 아빠를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용서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그의 아빠 역시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 받은 한 영혼이다. 용서하지 않는 한, 인생은 대물림 된다. 그가 진정으로 자신의 아버지를 용서한다면, 그는 자신이 말한 대로 정말로 그런 아빠가 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는 이제 밝은 면을 보고 무엇인가 선택할 용기가 생겼다. 부모는 분명 충분히 사랑했지만 사랑 받지 못했다고 느끼는 수많은 사람들.

그들이 받은 상처가 아물기를, 진정으로 그 상처를 마주 대하고 용서하고, 자기 스스로를 예뻐하고 사랑하는 용기를 내기를 간절히 바라며, 흔들리는 이 땅의 모든 청춘들과 부모님들께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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