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에 치러진 18대 대선에서 경제 분야의 화두로 떠올랐던 ‘경제민주화’는 투명하고 건전한 기업문화 정착과 재벌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경제구조를 만들기 위해 그동안 정치권력이 제공한 온갖 특혜를 통해 부를 축적한 일부 재벌기업들에게 주어졌던 기득권을 없애고 재벌과 중소기업들이 상생할 수 있는 경제구조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이러한 경제민주화를 실현하는 구체적인 방안 중 하나로 외국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로 사용되는 기업의 경영 전략중 하나로 직접적인 이윤을 창출하지는 않지만 기업과 사회 모두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활동을 일컫는 말이다.
예컨대, 기업이 창출한 이윤의 일부를 지역도서관 건립이나 장학회 설립, 또는 무료 문화센터 운영 등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는 행위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속하는 활동들이다. 이러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은 기업의 제품을 직접적으로 구매하는 소비자인 지역주민들에게 해당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어 궁극적으로 기업의 이윤창출에 기여하게 된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CSR 활동을 위해 기업들은 어떤 사항을 고려해야 할까? 첫 번째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기업의 전략적인 고려사항과 소비자와 공공기관 등 기업과 이해관계가 있는 이해관계자들의 고려사항이 동등하게 취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CSR 효과는 이해관계자와 기업이 둘 다 이익의 얻는 구조에서 극대화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해당 기업은 이해관계자들로부터 기업이 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옳은 일을 했다는 칭찬을 듣게 된다.
이와 함께 기업은 CSR 활동은 회사 구성원들의 사기 진작을 통한 제품의 생산성 증가와 기업의 사회적 명성 획득을 통한 판매량 증가를 불러와 기업이 이익을 창출해내는데 긍정적인 기여를 하게 된다.
CSR 활동에서 기업이 고려해야 할 두 번째 요소는 기업과 이해관계가 있는 관계자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줄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해관계자들에게 아무런 실질적인 이익이나 조치가 취해지지 않거나, 그들의 사회적 활동에 직접적인 혜택을 주지 못하면서 단순히 CSR 활동을 통해 환경이나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는 것은 기업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CSR 활동은 이해관계자들에게 실제적인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이는 CSR 활동 실행 전의 부정적인 환경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긍정적인 변화(positive difference)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결국 CSR 활동은 상징적인 약속(promises)이나 외형적인 부분이 아니라 기업과 이해관계자들에게 주어지는 이익의 결과에 의해 성패가 결정 된다고 할 수 있다.
세 번째 사항은 기업의 이해관계자들이 CSR 활동의 필요성과 정당성에 대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업의 CSR 활동과정을 정직하고 투명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들이 해당 CSR 활동의 정당성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의 이해관계자들은 기업의 CSR 활동에 대한 참여를 통해 CSR 활동의 의사결정 과정에 기여하고, 어떻게 기업의 CSR 활동이 운영되는지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이해관계자들이 기업 CSR 활동에 대한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해당 CSR 활동에 대한 필요성과 정당성을 이해하게 되면, 이해관계자들의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와 생각을 호의적인 이미지로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기업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이해관계자들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존중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해관계자들은 기업이 어떻게 그들과 소통하는지, 그리고 그들의 아이디어를 존경심을 갖고 대하는지 그렇지 않는지를 지속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기업이 이해관계자들의 아이디어를 존중하고 그들의 의견을 인정하는 소통의 모습을 보일 때 이해관계자들은 기업에 대한 부정적이고 적대적 이미지보다 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CSR 활동을 더 신뢰하고 지지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