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데이터가 내 손에
빅 데이터가 내 손에
  • 우선희 서울기독대학강사
  • 승인 2013.02.28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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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희 서울기독대학강사·헤드헌터

이 옷이 예쁜지 저 옷이 멋있는지 하면서 들었다 놓았다 했던 옷, 유통기한을 확인했던 포장지, 지하철 승강장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며 벤치에 앉아서 듣던 음악. 이런 것은 과연 우리에게 어느 정도의 의미가 있는 행동일까요.

일반적으로 우리의 24시간은 남에게 설명할만한 거창한 이벤트라기보다는 그저 무심해 보이는 소소한 행동과 사건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렇지만 이 소소한 것이 내 안에서 서로서로 연결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되고, 사회의 사건으로 확장되고, 확장된 사건의 중대성(consequence)은 나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선택되지도 않았고 가공되지도 않은 생(生) 원료 데이터(raw data)는 예전에는 무시되었습니다.

양이 방대하여 학문과 기술로 감당할 재주가 없었고, 데이터라는 것이 일부 선택된 가설과 주장을 뒷받침하는데 편의적으로 사용되다보니, 목적에 도모되지 않으면 무의미하게 버려지는 소모품으로 취급되었지요.

우리의 일상에 발생하는 많은 사건 중에 관심 있는 것을 중심으로 서로 연결되는 것을 따라가 보면, 무시되지 말았어야할 것이 무시되어 온 중대한 현상도 있고, 과대평가되거나 혹은 왜곡된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웹(web)이 보편화되었고, 웹은 데이터와 연관 짓지 않고서는 생각할 수 없으며, 게다가 나날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매우 빠른 속도로. 우리가 사는 모든 곳에 데이터가 널려 있습니다. 내 마음에도 있고 기업에도 있고 학교에도 있고, 정부에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각각의 사회경제 주체와 다양한 전문 분야가 거칠고 방대한 데이터를 보다 유효하게 접근하고 응용한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생태계가 더욱 긴밀하게 인간 존중의 가치에 가까워질 것입니다.

지난 2월 26일에는 한국 데이터 사이언스 학회를 발기하는 공개 모임이 서울에서 있었는데, 이 모임의 중심에는 한양대 윤영민 교수(정보 사회학), 한성대 및 서울대 융합 기술 대학원 조명대 교수(문헌정보학), 건국대 이영환 교수(컴퓨터 공학) 등이 있습니다.

이 분들이 연구해 온 집단지성, 진화하는 웹, 소셜 네트워크에 숨어 있는 방대한 데이터는 이제 학회의 형식을 빌어 일반 시민도 좋은 것을 쉽게 공유하려는 꿈이 가까운 현실이 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무질서하고 혼잡했던 빅 데이터가 정보(information)와 지식이 되면 정교한 창조와 합리성으로 성장합니다. 웹이 발전할 때에 데이터의 수집과 처리능력도 발전을 하여, 개방성이 확대되면 가계, 기업, 정부, 시민 조직 등이 보다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는 것에 기여할 것 것입니다.

기업의 마케팅, 군사 전략, 정부의 정책결정에서 많이 응용하고 있는 균형이론과 게임이론이 이러한 데이터 과학을 경쟁적으로 활용한다면 성과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보가 비대칭적일 때에, 상대방이 주는 신호(signal)로 추론하던 신호 개념(Signal Economy)에 있어서도 접목할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야흐로 크고 무거웠던 데이터(Big Data)도 내 작은 손 안에서 민첩하게 반영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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