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권 서울시향 공연기획 전문위원
오병권 서울시향 공연기획 전문위원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3.03.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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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어렵단 편견 버리고 마음 열고 들으세요”
▲ 오병권 서울시향 공연기획 전문위원(맨 왼쪽)이 단원 소개를 하고 있다.

“이 모차르트의 곡 ‘불협화음’은 당시 모차르트가 불협화음이라고 생각해서 작곡한 작품입니다. 들어보세요. 그런데 불협화음 같습니까? 그렇지 않죠.”

오병권 서울시향 공연기획 전문위원이 악단의 연주에 앞서 재미난 작품에 대한 해설을 맛깔나게 해준다. 그리고 바로 악단의 연주가 이어진다. 오 위원의 해설을 들은 뒤 청중은 더 작품에 몰입한다. 오 위원은 ‘오병권의 재미있는 클래식’에서 해설을 맡고 있다.

‘음악이 들으면 됐지 해설은 무슨 소용’이라고 하면 절반만 맞는 말이다. 좋은 길라잡이가 있으면 좋듯이 음악에 대한 해설은 음악 길라잡이 역할을 하면서 음악에, 특히 서양 고전음악에 더 친밀감을 갖게 해준다.

‘오병권의 재미있는 클래식’도 그런 취지로 시작했다. 오 위원은 “한국 음악교육은 너무 이론 중심적이어서 듣는 법을 가르치지 못했는데 잘 듣고 즐기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고 클래식 음악이 어렵다는 편견이 있는데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2010년부터 시작했으니 올해 4년째 진행하고 있다.

첫 해엔 악기를 소개했고 다음엔 악기 편성에 따른 음악을 골랐다. 올해는 작곡가 위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편견 없이 관심 갖고 들으면 들린다”

곡 선정은 서양 고전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청중을 고려해 프로그램을 구성하다보니 어렵지 않은 친밀하고 잘 알려진 곡들을 위주로 선정한다. 그러나 교육적인 측면도 간과하지 않는다. 오 위원은 “잘 알려진 곡을 위주로 하지만 교육적 측면을 고려해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잘 연주되지 않는 곡들도 선정한다. 오늘 들은 모차르트의 ‘불협화음’은 잘 연주되지 않지만 교육적인 측면에서 넣은 것”이라고 말했다.

오 위원은 ‘클래식은 어렵다’는 말에 ‘아니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것도 편견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편견을 버리고 마음을 열어 놓고 들으세요. 열어 놓고 들으면 되고 들리는 대로 느끼면 됩니다. 마음 열어놓고 관심가지면 들리고 알게 됩니다.”

오 위원은 청중에게 클래식은 어렵다는 생각을 줄여주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한다. 오 위원은 청중에게 유명한 곡은 왜 유명하고 많이 연주할까? 왜 좋다고 하며 많이 들을까에 대한 나름의 답을 함께 나누려고 노력한다.

“우리보다 가난한 아시아 나라에서 악단 창립 꿈 꿔”

음악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싶어하는 오 위원은 한국 대중가수 패티김을 처음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린 장본이기도 하다. “당시만 해도 대중가수가 세종문화회관에 서는 건 무척 어려웠어요. 사표를 언제든 낼 마음으로 대중가수 공연을 추진했습니다. 양희은 공연을 추진하려다 당시 분위기 상 어려워 패티김을 무대에 올렸습니다. 그때가 1985년입니다.”

음악교육에 관심이 많기도 한 오 위원은 은퇴 후 기회가 되면 클래식 음악을 접하기 어려운 아시아의 나라에 가서 음악교육과 청소년 교향악단을 창단하고 싶은 꿈이 있다.

“음악교육을 하고 싶은 데 은퇴 후 기회가 되면 서양음악을 접할 기회가 적은 아시아의 나라에 가서 음악교육과 악단을 창립해 음악활동을 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오 위원의 ‘재미있는 클래식’ 다음 공연은 4월 23일 오후 11시 50분에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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