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괜찮아’
  • 우선희 서울기독대학 강사·헤드헌터
  • 승인 2013.03.0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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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희 서울기독대학 강사·헤드헌터

3월이 시작되면 시작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연록 나뭇잎을 기대하고 봄옷을 입으며 얼었던 마음이 녹기도 합니다. 유치원을 비롯하여 모든 교육기관들이 신입생을 맞아 새 학기가 시작됩니다. 춘삼월에 새내기는 가슴이 뛰는 단어입니다.

그런 한편으로 나이와 학년이 많아지면, 가슴이 뛰던 한 편으로 묵직한 것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아마 여러분 모두가 그럴 것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아주 어릴 때에는 안 될 것이 없어 보이던 것이 도달하기 어려운 남의 나라 이야기가 된 것도 있고, 지금까지 살아온 현황을 보자니 어린 시절에 꿈꾸던 것과도 차이가 있습니다.

주위의 어른들이 기대하시던 것들과도 거리가 멀어져서 스스로 한심하고 주눅들 때도 있습니다. ‘어느 대학을 들어갔느냐’와 ‘어느 기업에 취업이 되었느냐’의 두 가지 질문은 청년 여러분에게 가장 도전적인 분기점입니다.

산업화와 함께 몇 십 년 동안 고착되어 온 우리 사회의 가치 구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것이 ‘다(모두)’도 아닙니다. 소수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많은 청년들이 지나간 시간을 부실하게 보냈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후회합니다.

최근에 저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의논을 한 청년들은 모두 착실하게 시간을 보냈고 이룬 업적도 경쟁적이었지만 더 분발하지 못했음을 아쉬워했습니다. 사는 것이, 각자 자기의 몫이므로 어떤 시점의 자기 모습에 대해 충분히 만족하건 혹은 아쉬운 후회를 하건, 자기 의지에 따라 그럴 수 있습니다.

만족한 부분이 있다면 감사하고 겸손하면 되고 후회의 구석이 있다면 새로 시작하며 더 노력하는 젊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시간을 돌이킬 수 있다면…’하고 스스로의 지나간 시간을 원망합니까.

저는 감히 말씀드립니다. 한 일이년 늦어도 괜찮습니다. 일 년 이 년이 감당할 수 없이 무거운 흔적과 변화와 계기를 주는 시간임에 틀림없지만, 인생의 긴 여정을 펼쳐놓고 보면 일이년 아니 더한 시간도 늦은 것은 없습니다.

지난 몇 년간 학업을 놓쳤다면 그 몇 년 더 부지런히 충실히 할 일이고, 건강을 놓쳤다면 이 부분에 신경을 써서 생애 주기와 조화를 도모할 것이고, 정서적으로 불안하여 사회성이 망가졌다면, 이제부터 평안을 찾아 서로 이해하고 도와주려는 성품을 시도해 보십시오.

사람의 생긴 모습이 사람으로 다 비슷하지만, 어느 누구하나 꼭 같은 사람이 없는 것처럼, 인생경로도 그런 것을 많이 느낍니다. 모두 비슷비슷하게 거쳐 가야할 것이 있는 동시에, 모두 저마다 다른 것은 다르게 달려가는 것이지요.

못 이룬 학업이나 취업 때문에 젊은이가 벌써 패배감을 초대하지 마십시오. 다 괜찮습니다. 다시 시작하여 진한 노력을 기울이면 됩니다. 지난 것 접을 줄 알고 3월의 파릇파릇한 새내기가 되어 새롭게 출발하기 바랍니다. 사랑과 축복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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