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취지 망각한 영훈국제중 설립 취소해야”
“설립취지 망각한 영훈국제중 설립 취소해야”
  • 김형태 서울시의회 교육의원
  • 승인 2013.03.0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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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태 서울시교육의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유명 성형외과 의사, 연매출 500억 원대의 중소기업 대표, 그리고 법무법인 대표변호사, 서울 강남의 빌딩임대업자 등이 과연 사회적 배려대상자일까?

영훈국제중학교에서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취지를 심각하게 악용한 것이 드러났음에도 그동안 서울시교육청의 대응은 미온적이고 소극적이었다. 그래서 영훈국제중 관련한 자료를 요구해서 받아보니 시교육청은 학교 측 말만 듣고 “이상 없음, 이상 없음.” 다 이런 식으로 답했다. 사실상 시교육청이 영훈국제중에 대해서 면죄부를 주고 있었던 셈이다..

그런데 눈 여겨 살펴보니 성적이나 생활기록부보다는 면접, 다시 말하면 자기계발계획서 점수를 높인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전형위원들이 사실상 국제중학교 교사로만 이루어져 있었고 입학생 가운데 같은 학교 법인(학교법인 영훈학원)인 영훈초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도 납득하기 어려웠다. 공정성에 의혹을 제기하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교육감과 감사관에게 규정변경과 함께 특별감사를 요구했다.

영훈국제중 입학대가로 2000만 원 요구

지난 1월 학부모 A씨가 본 의원실을 찾아왔고 영훈학원의 여러 가지 비리를 제보했다. A씨의 자녀는 영훈국제중에 일반전형으로 응시했다가 떨어졌다.

얼마 후 학교 측에서 전화가 와서 입학 의사가 있는가를 물었고 학교 발전 명목으로 2000만 원을 요구해 현금으로 주었다는 충격적인 얘기를 고백했다. A씨를 한 달 가까이 설득해 KBS 탐사팀에 증언해 줄 것으로 요청했고 3월 4일 A씨가 방송을 통해 양심고백을 했다.

A씨는 검찰수사에도 성실하게 임하겠고 병든 교육이 바로 세워지는 계기만 된다면 사법처리도 감수하겠다고 했다. 어쨌든 이분을 통해 그동안 학부모들 사이에 떠돌던 공공연한 비밀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국외 학생 유치 효과 미미

설립당시 ‘귀족학교' 논란이 일자 국제중으로 설립만 해주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학비걱정 없이 학교를 다니게 해주겠다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배자’(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을 편법적으로 바꿔 사실상 ‘사배자’ 전형이 아니라 부유층의 입학 통로가 됐다.

그리고 장기 외국거주자 출신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어 국제중학교 설립근거 중 하나였던 국외 학생 유치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청은 영훈국제중이 설립취지를 망각하고 약속을 위반했을 뿐만 아니라 편입학을 미끼로 소위 ‘입학장사’를 한 것이 사실상 드러난 만큼 영훈국제중에 대해 마땅히 설립을 취소해야 할 것이다.

“시교육청은 ‘사배자’ 전형 학교 감사 확대해야”

아울러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 할 일부 부유층, 특권층들이 ‘사배자’ 전형을 악용한 사례가 드러난 만큼 진짜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배자’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를 해야 할 것이며, 반성하는 차원에서 하루라도 빨리 자녀의 거취(자퇴, 전학 등)를 정하는 것이 본인들의 자녀와, 분노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부끄러움을 씻는 일이 될 것이다.

이런 편법과 비리가 비단 영훈중에만 있겠는가? ‘사배자’ 전형을 실시하는, 인기있는 특수목적학교들은 거의 대동소이하지 않을까? 교육청과 검찰은 교육 비리를 뿌리뽑겠다는 자세로 ‘사배자’ 전형을 실시하고 있는 학교에 대해서 감사 및 수사를 확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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