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이 생겨서, 쓰레기 시멘트
의문이 생겨서, 쓰레기 시멘트
  • 우선희 서울기독대학 강사·헤드헌터
  • 승인 2013.03.2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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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희 서울기독대학 강사·헤드헌터.

제가 사는 지역에 재개발이라는 것이 수 년 동안 진행되어 아파트들이 새로 생겨나고 있습니다.

저희 집을 기준으로 왼쪽편의 아파트가 완공되고 나니 오른쪽이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덕분에 하루 종일 먼지에 쌓여서 삽니다.

남들이 더 좋게 살려고 적지 않은 돈을 마련해서 더 좋은 건물을 가지겠다는데, 속 좁게 시비하기가 치사스럽기도 하여, 입 다물고 먼지만 원망합니다. 비가 오는 날은 반갑기까지 하지요.

그런데 요즈음 수 주간 심한 피부 알레르기를 겪으면서, 그리고 가려움 때문에 일상의 품질에 영향을 받으면서, 몇 가지의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제 문제야 화학섬유 때문이리라 짐작하지만, 가려움을 계기로 관심이 확대되어 광역해졌습니다.

수많은 어린이들이 아토피를 비롯해서 피부, 기관지등의 문제로 괴로워합니다. 그런 아이들 중에 자연 환경으로 이주하여 천천히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누리면서 증세가 개선되고 삶의 질도 회복되는 것을, 전하여 듣기도 하고 방송을 통해 시청하기도 하였습니다.

도시 환경, 더 구체적으로는 건축과정과 건축물이 주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멀쩡하고 세련된 도시 주거 공간을 두고, 황토찜질방을 찾는다든가 원목으로 지어진 수풀 속의 며칠을 찾아 떠나는 우리의 무의식은, 아마 엄청나게 자연과 가까운 주거를 갈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생태 환경가로 알려진 최병성 목사님이 취재해 오신 자료와 그간 있었던 일들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중에 아파트를 짓는 재료인 시멘트는, 시멘트에 다른 재료를 섞어서 만들어지고 있다 합니다. 

섞는 재료 중에 쓰레기를 섞어서 우리 집의 벽이 만들어지고, 중금속이 포함된 벽에 근사한 내외장을 하여 가격이 오르고 국민 총생산의 일부로 산입되어 당당하다면 끔찍한 일입니다.

생각이 반도체의 폐기물에 이르니 저절로 백혈병이 떠오릅니다. 유해 폐기물이 절대로 시멘트에 섞이지 못하도록, 누가 깐깐하게 막아주고 확인해 주기를 걱정하게 되었습니다.

건설, 반도체, 조선은 우리나라를 지금 정도로 끌어 올린 공이 있는 산업의 분야이며 더욱 육성되어 세계를 누빌 수 있도록 도와야합니다. 그러나 그 전제는 우리 국민에게 기여하는 것이어야 하며, 매출이 신장될수록 사회에 환원되는 양과 질이 확보되는 쪽이어야 하겠습니다.

건설은 기간산업의 성격이 강하고 무한 경쟁의 구도보다는 독과점이 알게 모르게 용인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소비자, 사용자, 수익자가 가지는 의문과 청원에 대해 모호히 닫히기 쉬운 영역이기도 하군요.

건축물의 경우에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인체에 해로운 오염에 지속적으로 피폭될 개연성에 대해서는 관련된 기관에서 구체적이고 꼼꼼하게 확인을 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시멘트의 유해성을 고발한 블로그를 보면서, 또 각국의 허용 기준을 보면서, 마음이 착잡합니다. 이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고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받는 소비자이자 노출된 시민으로서 무겁게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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