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희망사진관 하성수 희망사진사
1호 희망사진관 하성수 희망사진사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3.04.05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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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사진사로 일하니 기쁘고 재미있고 행복해 날아갈 듯합니다.”

광화문광장에 있는 1호 희망사진관에서 사진을 찍는 하성수 희망사진사의 말이다. 3월 28일 문을 연 1호 희망사진관은 조세현 사진작가의 재능 기부로 2012년 진행한 노숙인 자활프로그램 ‘희망의 프레임’ 사진 강좌 수강생이 희망사진사로 변신해 사진 찍는 일을 하는 곳이다.

1호 희망사진관에는 2명의 희망사진사가 일을 하고 있다. 이들은 성적 최우수자들이다. 희망사진사들은 광화문광장에서 시민·관광객의 기념 사진을 찍어 현장에서 인화해 준다. 인화비는 2000원이다.

하성수 희망사진사는 지금은 사진사로 변신해 일을 하고 사진 찍는  일이 무척 재미있고 행복하지만 몇 년 전까진 뜻하게 않게 노숙 생활을 해야 했다. 2008년까지는 전국의 공사현장을 다니며 미장·방수 등의 일을 했다. “피곤해서 일을 못했지, 일이 없어서 일을 못하지 않았다”고 한다.

미장공에서 노숙인으로 전락

그러나 2009년부터 “이상하게 일이 잘 안 풀려서” 일감도 떨어지고 뜻하지 않게 쪽방 생활을 하고 노숙생활을 하게 됐다. 그러다 주변에서 노숙자 지원시설인 ‘길가온혜명’을 소개해줬고 그렇게 하 사진사는 ‘길가온혜명’을 통해 희망의 프레임과 인연을 맺었고 지금은 희망사진사로 변신했다.

“사진은 배울수록 어렵습니다. 희망사진관을 하면서 카메라를 받았는데 기능을 새로 익혀야 하는 것도 어렵지요.”

하 사진사는 사진은 찍을 수록 어려워 사진 배우기를 멈추지 않는다. 사진과정을 수료하고 나서는 전국의 장터나 축제를 돌아다니며 촬영을 했다. 그는 풍경보다는 인물사진을 즐겨찍다. 그는 “인물사진을 주로 배웠고 풍경사진 보다는 인물사진이 돈이 된다”며 웃었다.

“작년, 행운을 거머쥔 해”

그는 사진수업에서 조세현 사진가가 했던 말을 잊지 않는다. 그는 “조세현 작가가 사진가로 활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인을 배려하고 봉사하는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권했다. 그 말을 늘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는 긍정과 행복감을 느낀다.

“나는 작년에 행운을 받은 거지요. 1종 보통 운전면허증도 취득하고 사진으로 민들레문학상도 수상하고 시가 제공하는 임대주택도 생겼고 행운을 거머쥔 해였습니다.” 이런 그의 행운에는 남다른 그의 노력이 있었다. 그는 “나이든 사람은 안 된다는 편견을 없애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삶을 포기하지 말고 노력해라”

이런 노력은 빛을 발해서 희망사진사가 되고 희망사진관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 사진관 개관식을 찾은 박원순 시장의 “사진작가니까 열심히 해달라”는 격려도 많은 힘이 된다.

하 사진사는 앞으로 자신의 재능과 배운 것을 나누고 싶어 시설들을 돌아다니며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한다. 또 일본인,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간단한 일본어도 배울 계획이다. 그는 다른 노숙인들에게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라고 한다. 그는 “삶을 포기하지 말고 근면·성실하게 노력하면 일자리나 기회가 온다. 용기 잃지 말고 부지런히 움직여라”라고 당부했다.

이어 박 시장에게도 “희망사진관 2, 3호점이 계속해서 생기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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