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입체 개발로 ‘서울 지하아고라’ 조성”
“지하 입체 개발로 ‘서울 지하아고라’ 조성”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3.04.0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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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ISSUE│인터뷰- 서울 지하공간 개발 제안한 강감창 의원
▲ 강감창 서울시의원이 1일 그의 지하공간 개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의원 중 몇 안 되는 ‘토목·건축’통인 강감창 시의원(새누리당)은 최근 대한교통학회가 발간하는 ‘교통기술과 정책’ 3월호에 글을 하나 실었다.

평소 그가 주장해 온 의견을 정리한 ‘21C형 미래공간으로서의 지하공간 개발을 위한 제언’이라는 글이다. 이 글에서 강 의원은 서울은 지하 공간 개발 여지가 많다며 적극적인 개발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강 의원은 지난해 12월 ‘제2롯데월드’ 신축에 따른 지하버스 환승센터를 조성하는 데 문제를 제기했다. 그런 강 의원이 지하공간 개발에 적극 나선다는 점이 궁금했?. 강 의원을 1일 의원회관에서 만나 그의 ‘지하개발론’에 대해 들어봤다.

강 의원의 자신의 ‘지하공간 개발론’에 대해 서울의 지하에 ‘서울 지하 아고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의원의 ‘서울 지하 아고라’는 기존의 지하공간 개발은 평면적인 지하상가나 쇼핑몰 등에 머물렀는데 그 한계를 넘어 지하공간을 입체적으로 꾸며 쇼핑 시설, 문화시설, 공연장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서는 입체공간으로 만드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울의 지하철을 예로 들었다.

“서울의 지하철 길이 및 규모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이렇게 발전된 서울의 지하철 역사 공간은 단순한 상업시설로만 이용되고 있는 데 기존의 지하철 역사를 잘 활용해 개발하면 훌륭한 지하공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서울 지하철 개발 인프라 충분

강 의원은 현재 많은 인원이 이용하고 있고 환승 체계 등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지하철 역사를 잘 활용하면 큰 비용 부담없이 좋은 복합 문화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적자 규모를 언급하면서 지하철 역사를 활용한 지하 공간 개발은 지하철 양 공사의 수익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 서울의 브랜드로 도시 경쟁력을 높여 줄 것이라고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추위를 견디기 위해 만든 27km에 이르는 지하공간을 만든 캐나다의 토론토, 부지 전체를 하나의 통합된 시설로 만든 프랑스의 ‘포름 데 알’, 일본 오사카시의 지하 공간을 성공적인 사례로 들었다.

그의 구상을 빌리면 ‘서울 지하아고라’는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조성된다. 잠실·영등포·신촌·왕십리·건대 권역 등으로 나누고 사업은 민자사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성이 있기 때문에 참여하는 민간사업자도 많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러면서도 강 의원은 공공성과 시민을 위한 시설·공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자사업으로 하더라도 시민의 재산으로서 공공성이 30~40%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체계적 계획 마련 위한 협의체 구성

강 의원은 서울시는 지금까지 지하공간 개발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 수립을 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지하공간 개발을 위한 체계적인 계획 수립을 위해 민·관·전문가 등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강 의원이 구상하는 지하철 역사를 활용한 지하공간 개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협의체 구성을 할 계획이다. 협의체를 구성해 환경 오염에 대한 의견을 듣고 토건사업에 대한 우려의 의견 등 모든 의견을 듣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올해 안에 협의체를 구성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체계적인 개발 계획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내년 중에 시범사업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가 생각하는 시범 사업 1순위는 잠실권역이다. 그는 잠실역은 하루 30만 명이 이동·환승하며 옆에 롯데월드가 있고 또 ‘롯데슈퍼타워’가 건축되는 등 여건은 충분히 형성돼 있다, 내용만 담아 주면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 의원의 지하공간 개발에 대한 반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공성을 살리더라도 민자사업이라는 한계가 있는데다 지상 상권의 반발도 거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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