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반포 경부선 서울고속터미널 전격 인수
신세계, 반포 경부선 서울고속터미널 전격 인수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3.04.0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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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반포’ ‘롯데-잠실’ 유통재벌 강남권 차지, 서울시 소유 반포지하상가도 영향
▲ 신세계가 지난 1일 서울고속터미널 지분 38.74%를 SEBT투자회사로부터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됐다.

신세계가 반포 경부선 서울고속터미널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신세계는 1일 계열사인 센트럴시티가 서울고속터미널 지분 38.74%를 SEBT투자회사로부터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2200억 원이다. SEBT주식회사는 IBK투자증권과 K스톤파트너스의 합작 사모펀드로 금호산업으로부터 인수한 지분을 신세계에 되팔았다.

서울고속터미널은 신세계 외에 한진(16.67%)·천일고속(16.67%)·한일고속(11.11%)·동부(11.11%)·중앙고속(5.54%)·동양고속(0.16%) 등 고속버스 사업자들로 주주가 구성돼 있다.

신세계, ‘당장 확장개발 계획 없다’

신세계가 이번에 최대주주가 되면서 호남선 고속터미널이 있는 센트럴시티와 경부선 고속터미널을 모두 차지하게 됐다. 유통업계는 신세계가 서울고속터미널을 대대적으로 확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신세계는 당분간 확장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투자목적회사로부터 ㈜센트럴시티 지분 60%를 1조250억 원에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됐다. 센트럴시티는 반포의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핵심 상권에 위치해 있는 데다 호남선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철 3·6·7호선이 지나는 등 하루 유동 인구가 70만 명에 달한다.

여기다 경부선 서울고속터미널까지 더할 경우 규모는 곱절로 불어난다. 업계는 신세계의 센트럴시티와 서울고속터미널 인수 배경을 롯데와의 경쟁 때문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2017년까지 임대 형태로 영업 중인 인천터미널을 인수했다.

또 센트럴시티까지 인수한다는 말이 떠돌면서 신세계가 먼저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번 서울고속터미널 인수도 그동안 롯데 인수설이 퍼지면서 신세계가 먼저 나선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또 시간을 끌 수록 롯데와의 경쟁으로 인수가만 높아질 거란 전망도 나와 신세계가 서두르게 됐다는 것이다.

롯데와 물밑 인수 경쟁설 파다

신세계는 반포 고속터미널 상권을 재개발해 반포 일대를 명실상부한 대규모 ‘신세계 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신세계가 서울고속터미널 최대 지분을 인수하면서 ‘신세계-반포’ ‘롯데-잠실’이라는 강남권 유통재벌 구도가 만들어졌다.

롯데는 잠실롯데백화점과 잠실 롯데호텔, 롯데월드에 이어 지상 124층짜리 롯데타워를 짓고 있다. 롯데타워가 들어서게 되면 잠실 일대는 모두 롯데의 그늘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서울고속터미널의 경우 인근 교통이 포화상태를 보이면서 외곽 이주설이 나오고 있어 신세계가 어떤 밑그림을 그릴 지 귀추가 주목된다.

터미널 부지의 지하도 지하철 3개 노선이 지나기 때문에 개발이 어렵다. 서울시 재산인 반포지하상가와의 관계정립도 다시 해야 한다.

만약 신세계가 서울고속터미널을 신세계 타운으로 만들게 되면 반포지하상가가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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