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초등 교사들 '공문 등 교사 업무 경감' 필요
현직 초등 교사들 '공문 등 교사 업무 경감' 필요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3.04.1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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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들, 이승복 시교육청 기조실장과 '대화'

“공문이 많이 늘었다. 학교까지 오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공문이 많이 온다는 느낌이다.”
“지시적 공문 생산은 지양하고 학교 실정에 맞게 실시할 수 있는 자율성이 주어졌으면 한다.”

“행복출석부 권장이라고 하지만 권장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취지는 이해하지만 학생과 하루 종일 같이 생활하는 초등학교 특성상 크게 실효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교사의 교권을 무시하는 학부모에 대한 제재방안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지역교육청마다 1인씩 교권보호를 위한 전임변호사가 있었으면 한다.”

이승복 기획조정실장과 초등교사 사이의 간담회에서 나온 초등 교사들의 의견과 요구 사항이다. 이승복 서울시교육청 기회조정실장은 9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본관에서 초등교사 11명과 ‘초등교사와의 대화’를 갖었다. 이날 ‘대화’에서 초등교사들의 ‘불만’과 의견이 분출했다.

교사들은 주로 공문의 양이 너무 많다고 지적하고 업무 경감을 위해 공문 양 축소와 행정인력 지원, 학교 자율성 확대, 교권보호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대화’에서 이OO 교사는 “공문이 많이 늘었다는 생각이다. 학교까지 오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공문이 많이 오는 느낌이다. 매년 반복 보고 공문은 줄었으면 한다”라며 공문으로 인하 업무 과중을 지적했다. 이어 “학교폭력예방교육이 월 1회 실시로 바뀌면서 업무 과중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OO 교사도 “반복적인 공문은 DB를 구축해 활용했으면 한다. 지시적 공문 생산(예로 연 2회 보고, 반드시 실시)을 지양해 학교 실정에 맞게 실시할 수 있는 자율성이 있으면 한다”며 공문 감소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남OO 교사도 “한번 생긴 업무나 공문은 없어지지 않는 것 같다. 교육감이 새로 취임하면 새 업무가 추가될지언정 기존 업무가 없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강조한 ‘행복출석부’의 실효성을 느끼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OO 교사는 “행복출석부가 권장이라고 하지만 권장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취지는 이해하지만 교사가 하루 종일 같이 생활하는 초등학교의 특성을 생각했을 때 크게 실효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행복출석부’는 교사가 출석을 부르면 학생이 자신이 감정 상태를 담아 답변을 하는 출석 방식으로 올 시교육청 주요 업무 계획 중 도덕·인성교육 활성화 정책의 하나이다.

교원업무 경감과 관련해 행정지원 인력의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다수 나왔다. 정OO 교사는 “행정보조사 1명이 더 지원되길 희망하며 행정실 직원도 증원됐으면 한다”고 요구했고 박OO 교사도 “수업에 몰입해야 행복한 교사가 될 수 있다. 1교당 2~3인 정도 행정보조사를 증원해 줬으면 한다. 인적 자원이 더 투입돼야 교사가 수업에 몰입할 수 있다”며 행정보조인력 충원을 요구했다.

남OO 교사는 “뽑아야 할 강사 및 회계직이 많다. 봄방학에도 나와 인력 채용 업무를 진행했다. 교육청에서 뽑아서 보내줬으면 한다”며 강사나 회계직 선발과 채용을 시교육청이 담당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OO 교사의 ‘학교 평가에 업무 전담팀 실적은 반영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말에 함혜성 초등교수학습팀 장학사는 “올해 학교평가에는 업무 경감 실적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화’ 참여자들이 현직 일선 교사들인만큼 교권보호를 강조했다. 김OO 교사(태릉초)는 “교권보호위원회가 꼭 필요하다. 교사이 권리가 명시되고 교권 침해 시 학부모에 가해지는 제재 방안 등이 제시된 홍보자료 등을 제작해 사전 홍보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OO 교사는 “교사의 교권을 무시하는 학부모에 대한 제재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지역교육청마다 1인씩 교권보호를 위한 전임 변호사가 있었으면 한다”고 의견을 냈다.

이 밖에 교사 해외연수 확대, 금전적 보상 인상, 교사 동아리 활성화, 저경력 교사의 멘토링 활성화 등의 의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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