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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상인과 함께 나누는 설치미술의 즐거움
심설희 예비 사회적기업 ‘스페이스 플러스’ 에디터
2013년 04월 16일 (화) 16:19:13 이인우 기자 rain9090@seoul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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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사회적기업 '스페이스 플러스' 심설희 에디터.

서대문구 인왕시장에 가면 연분홍색 딸기의 속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부드러운 겹겹의 속살을 헤치고 안으로, 안으로 들어가다 보면 불쑥 바깥으로 나간다(사실은 실내 맨 안쪽 공간이다). 밖에서 본 딸기 과피(果皮)에는 오돌도돌 씨가 점점이 박혀 있다.

인왕시장의 빈 점포 하나를 통째로 딸기로 만든 예비 문화예술 사회적기업 ‘스페이스 플러스’(대표 심소라)의 윤수민 작가가 제작한 설치미술 작품이다.

‘스페이스 플러스’는 서대문구가 인왕시장 활성화를 위해 빈 점포 8개를 사회적기업에 2년 동안 무상임대하는 사업에 치열한 경쟁을 뚫고 동참했다. 인왕시장 한 켠에 ‘스페이스 플러스’의 상설 오픈 갤러리가 마련됐다.

‘스페이스 플러스’는 젊은 설치미술 아티스트 4명이 만든 서울시 예비 사회적기업이다. 홍익대 조소과 출신 아티스트 심소라 대표를 비롯, 아티스트 2명과 에디터 1명이 ‘스페이스 플러스’의 직원인 셈이다. 에디터를 맡고 있는 심설희 씨를 ‘딸기 속’에서 만났다.

“사회적기업으로서의 목적이요? 젊은 작가들의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해주고 동시에 대중이 잘 모르는 설치미술, 즉 공간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일이죠.”

젊은 작가들의 작업 여건 마련과 문화 나눔

심씨는 사업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한편, 대외적인 업무를 도맡는 에디터다. 말하자면 예비 사회적기업 ‘스페이스 플러스’의 경영자이자 작가들의 매니저 역할도 해야 한다. 또 하나, 앞으로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는 일도 진행해야 하고 장기적인 자립기반도 만들어야 한다.

“지난해 6월 인왕시장에 들어온 뒤 10월까지 170개 점포 상인 분들과 네트워크를 만드는 일에 매달렸어요. 매일 점포를 돌며 ‘손가락 고구마’를 하나씩 돌리고 많은 얘기를 나눴지요.”

설치미술에 대해, 사회적기업에 대해 잘 모르는 상인들을 이웃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었다. 동시에 종이컵에 차를 타 나누어 준 뒤 빈 컵에 상인들이 짧은 글이나 낙서를 적도록 하고 이를 모아 갤러리에 빠짐없이 전시했다.

이른바 ‘종이컵 프로젝트’였다. 또 이런 작업 과정 하나하나를 사진으로 담아 갤러리 외벽에 게시했다.

“네트워크의 끈을 놓지 말자는 뜻에서 진행한 작업이었죠. 늘 보이는 일상의 공간에 작가의 이상이 담아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시키는 설치미술의 본래 의미를 살리는 일이기도 했구요.”

네트워크 작업부터 먼저 한 이유

상인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저마다 종이컵에 평소 하고 싶었던 말을 짧은 메모로 담아냈고 일부러 갤러리 앞을 서성거리며 다른 상인들의 ‘작품’을 보고 함박 웃음 지었다.

‘종이컵 프로젝트’를 마친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인왕시장 지도 이벤트를 벌였다. 갤러리 내부에 일일이 핀을 박고 이를 색색의 실로 연결하면서 170개 점포를 모두 나타내는 지도를 만드는 작업이었다. 작업에 들어간 시간만 3주 이상이 들었다.

지도 이벤트의 문을 열자마자 자신의 가게를 확인하러 온 상인들로 갤러리는 하루 종일 번잡했다. 상인들 모두 설치미술 애호가이자 후원자가 되는 순간이었다.

“3월 16일까지 지도 프로젝트를 진행한 뒤 곧바로 ‘딸기전’ 준비에 들어갔어요. 천 하나하나 폭과 길이를 맞춰 자르고 다시 공간에 일일이 설치하는 작업이었지요. 이런 모습을 지켜본 상인들은 한숨부터 내쉬며 ‘제발 이제 그만하라’고 걱정해주셨어요.”

‘스페이스 플러스’는 이제 수십 년 동안 인왕시장 한 자리에서 장사해온 상인들과 스스럼없는 이웃이 됐다. 예술이 시장 안에 완전히 자리 잡게 된 것이다. 그것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쉬운 그림이나 조각이 아니라 작품 의도를 알기 힘든 설치미술이란 장르를 통해서다.

인왕시장 전체가 하나의 작품

   
▲서대문구 인왕시장의 빈 점포에 입주한 '스페이스 플러스' 갤러리.
예비사회적기업으로서 ‘스페이스 플러스’의 일은 설치미술 작업뿐만 아니다. 워크숍 등을 통한 지역주민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교육은 작업과 공간의 접점이라 할 수 있답니다. 학생이나 일반 시민이 교육 대상이고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기업으로서의 또다른 지향점이기도 하지요. 더구나 설치미술은 문화계 안에서도 사각지대로 남겨져 있잖아요.”

‘스페이스 플러스’의 작업 모토는 ‘일일이’라고 한다. 어떤 작업이든 작가가 매달려 일일이 깎거나 자르거나 꿰매거나 칠하거나 붙인다. 인왕시장 안의 작은 갤러리도 매번 그런 과정을 거쳐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한다. 그 속에서 평생 한 자리에서 물건을 사고 팔던 상인들도 작품 속으로 녹아든다.

사회적기업 ‘스페이스 플러스’가 만들어가는 서울 한 켠의 설치미술 작품이다.  



이인우 기자 rain9090@seoul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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