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국, 콩나물밥의 주재료인 콩(대두)
콩나물국, 콩나물밥의 주재료인 콩(대두)
  • 송홍선 민속식물연구소장
  • 승인 2010.11.02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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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홍선의 ‘풀꽃나무 타령’ 45]
콩은 팥, 강낭콩, 대두, 완두콩 등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그렇지만 두부, 된장을 만드는 대두를 일반적으로 콩이라 부르는 경우가 많다.

▲ 콩(대두). ⓒ송홍선

콩은 ‘시경’에 ‘숙(菽)’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한다. 그런데 숙의 꼬투리가 나무로 만든 제기인 두(豆)와 비슷해 숙은 두가 되어 버렸다. 그러다가 팥처럼 알맹이가 작은 콩무리가 들어오게 되어 이것은 소두, 본래의 콩은 대두라 구분하여 부르게 됐다. 이것은 기원 전후의 일이다.

콩(대두)의 원산지는 중국의 동북부, 곧 만주라고 보는 것이 통설이다.

일부에서는 중국 남부를 콩의 원산지로 주장하기도 하나 중국의 앙소, 용산 문화유적에는 콩이 나타나지 않고, ‘관자(管子)’에 제(齊)나라 환공(桓公)이 만주지방에서 콩을 가져와 중국에 보급시켰다는 기록이 있으며, 함북 회령군 오동의 청동기시대 유적에서 콩이 출토된 점 등으로 미루어 콩의 원산지는 만주, 곧 고구려의 땅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에는 한반도를 거쳐 전파됐다.

콩(대두)은 예로부터 한민족, 특히 서민들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애용됐다. 어린 풋대콩을 삶아서 먹고, 완숙한 콩은 콩설기떡․콩엿 등을 만들어 먹는다.

그리고 두부, 비지, 된장, 간장, 콩나물, 콩기름 등으로 가공해 먹기도 하고, 인조고기 등을 만들기도 한다. 콩기름은 각종 공업원료로 이용되며, 최근에는 두유의 원료로 많이 소비된다.

콩을 이용한 음식으로는 콩국수, 콩나물국, 콩나물밥, 콩밥, 콩죽, 콩자반 등이 있는데, 이를 간략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콩국수는 콩을 갈아 만든 국에 국수를 삶아 띄운 음식인데, 이익(李瀷)은 ‘성호사설(星湖僿說)’에서 콩국수를 서민들의 기호식품으로 여겼다.

▲ 콩(대두). ⓒ송홍선
그는 ‘가난한 백성이 얻어먹고 목숨을 잇는 것은 오직 콩뿐이다’라고 전제한 뒤, ‘끓여서 국을 만들면 구수한 맛이 먹음직하다’라고 하여 콩의 이용법을 설명했다.

콩나물국은 콩나물을 주재료로 끓인 국인데, 구체적인 조리법은 1910년대 이후부터 나타나며, 현재 가정에서 흔히 먹는 음식이다. 주로 맑은 장국으로 만들지만 지방이아 각 가정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만든다. 맛이 담백하고 국물이 시원하기 때문에 술을 마신 다음날 아침 해장음식으로 좋다. 콩나물국에 밥을 만 콩나물국밥은 전주의 향토음식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콩나물을 넣어 지은 콩나물밥은 충청도의 향토음식이다. 만드는 법은 콩나물을 양념해서 버무려 곱돌솥이나 오지냄비 밑에 깔고 그 위에 쌀을 얹어 보통 밥 짓듯이 지으면 된다.

그리고 멥쌀에 콩을 섞어 지은 콩밥은 먼저 콩을 오랫동안 물에 담가 충분히 불린 다음 씻어 일어놓은 쌀과 한데 섞어 밥을 짓듯이 지으면 된다. 대개 콩밥을 지을 때는 검은콩을 쓰며, 추석을 전후한 때에는 청대콩을 그대로 쌀에 섞어 청대콩밥을 지어 먹는다.

콩자반은 콩을 간장에 조려서 만든 음식이다. 최근에는 검은콩을 씻어서 물과 간장을 반씩 타서 붓고 조리다가 간장물이 졸아서 콩이 쪼글쪼글하게 물러지면 설탕, 기름, 파, 생강 등의 양념을 넣고 골고루 섞는다.

게다가 콩을 볶아서 간장을 부어 놓았다가 간이 배면 양념을 하여 무쳐 먹기도 한다. 콩을 갈아 쌀을 섞어 끓인 콩죽은 양질의 단백질급원 음식이며 여름철 절식의 하나이다.

콩죽을 끓일 때는 특히 충분하게 끓여서 콩비린내가 조금도 남아 있지 않도록 한다. 먹을 때는 소금으로 간을 한다. 팥죽, 녹두죽에 비해 이용이 적지만 경남에서는 다른 죽과 더불어 봄의 시식으로 먹기도 한다.
생초, 건초, 콩깻묵은 사료나 비료로 쓰고, 줄기는 섬유원료와 농촌의 땔감으로 이용된다. 이밖에 비누, 인쇄잉크, 방수제, 유화제, 살충제, 화약, 의약품 등 공업상의 용도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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