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교사 '정약용 프로젝트' 문제 많다
서울 교사 '정약용 프로젝트' 문제 많다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3.05.1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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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 위해선 "잡무 및 전시행정 폐지"
▲ 서울 지역의 교사들 가운데 절반은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의 '정약용 프로젝트'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월 6일 문용린 교육감이 올 해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서울의 교사들은 문용린 교육감의 정책 중 ‘정약용프로젝트, 나라사랑 교육 강화’가 가장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교권강화 및 행복한 학교를 위해서는 잡무 및 전시행정을 폐지해야 한다고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서울지부는 13일 오전 스승의 날을 맞아 서울 지역 초·중·고 교사 150명을 대상으로 8, 9일 이틀간 진행한 ‘서울교사 얼마나 행복한가’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문용린 교육감의 정책 추진 방향 중에 가장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정약용 프로젝트, 나라사랑 교육 강화’(50%)를 꼽았다.

이어 ‘일반고 자율학교 지정’(17.8%), ‘교장 권한 강화’(14.4%), ‘혁신정책 축소’(11.0%)순이라고 답했다. ‘정약용 프로젝트’는 문 교육감의 핵심 정책 중의 하나이다.

‘현재 학교생활 중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쓸데없는 잡무가 너무많다’(44.5%)를 제일 많이 답했다. 이어서 ‘생활지도와 수업이 힘들다’(30.3%), ‘교장의 비문주적인 학교 운영’(16.1%), 기타(9%) 순으로 답했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교육 업무 외 ‘잡무’가 너무 많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학생의 ‘생활지도’와 더불어 ‘수업’도 어려운 점이라고 두 번째로 많이 답했다.

실제로 올 해 들어 작년과 같은 기간에 비해 공문이 늘었다. 올 해 3~4월 공문수를 2012년의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초등학교는 66%(2013년 855건, 2012년 513건), 중학교는 26%가(2013년 906건, 2012년 719건) 증가했다.

고등학교는 35%가(2013년 967건, 2012년 718건) 증가했다. 공문수는 초·중·고 모두에서 증가했지만 초등학교의 공문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 해 업무계획에서 공문의 양을 작년 대비 15% 줄이겠다는 목표를 발표했었다.

교사들은 ‘교권강화, 행복한 학교 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정책’으로 ‘잡무·전시행정 폐지’(55%)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민주적 학교운영’(15.4%), ‘자사고, 고교선택제 폐지’(13.4%), ‘학급당 학생수 감축’(10.1%), 기타(6%)라고 답했다.

전교조서울지부는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문 교육감 취임 5개월, 그가 내건 행복에 의문을 표하는 현장교사들이 많은 것은 당연해 보인다”며 “교탁에 행복출석부를 붙여 놓고, 담장에 장미를 심는다고 학교가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다. 건전지를 모으고 동전을 모은다고 정직과 약속, 용서의 가치가 생기를 가지지 않는다”고 문 교육감을 비판했다.

이어 ‘업무정상화 추진’, ‘전시행정·잡무 폐지’, ‘비민주적 교장으로 인한 교권침해 지도·감독’, ‘단체협약 즉각 체결’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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