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동 주민과 함께 展 연다
창신동 주민과 함께 展 연다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3.05.2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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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30일부터 7월 21일까지 기획전시실 오픈
▲종로구 창신동의 봉제공장.

서울역사박물관은 이달 30일부터 7월 21일까지 1층 기획전시실과 종로구 창신동 일원에서 <Made in 창신동>展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는 ‘Made in 창신동’은 조선시대부터 시작된 창신동의 역사적인 변천과정과 창신동 곳곳을 돌아보는 ‘창신동 골목을 걷다’, 창신동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창신동 사람들을 만나다’로 구성된다. 

특히 전시 작품 대부분은 자투리 원단, 원단심지(말대), 철거지역 수집물 등 창신동과 인근지역에서 배출되는 재료들을 재활용해 눈길을 끈다. 

창신동 골목에 버려져있는 자투리원단을 활용해 전시제목과 창신동 지도를 제작했고 원단심지(말대) 및 창문, 방범창 등 철거지역 수집물로 창신동 골목길을 꾸몄다. 또 버려진 재봉 받침대는 의자와 탁자로 변신하였다. 재활용 수집물은 (사)서울봉제산업협회가 주축이 돼 창신동 10여 개의 봉제공장에서 2달 여 동안 모았다.  

창신동의 변천과정에서 소개되는 1908년 제작 한성부 지적도는 그동안 (구)서울시자료관에서 보관해 오던 것을 서울역사박물관으로 이관해 온 이후 이번 전시를 통하여 처음 공개한다. 1/500의 축적으로 제작된 지도로 동대문 주변이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다.

90도로 깎아내린 채석장과 그 정상에 아슬아슬하게 지은 집을 촬영한 홍순태 사진 갤러리도 둘러본만 하다. 1960년대 창신동의 판잣집과 철거촌, 그리고 폐허에서 노는 아이들의 골목길 풍경을 사진기에 담았다. 그의 사진은  도시형 한옥을 재현한 공간에 갤러리로 꾸며졌다.

3대가 창신초등학교를 졸업한 이호현 통장의 가족 졸업장과 사진이 공개되며, 창신동 사람들의 사진앨범, 창신동 아이들의 생활일지 등 훈훈한 삶의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자료들도 선보인다.

이밖에 (주)Daum과 협력하여 인터넷에서만 경험하던 로드뷰를 전시장으로 옮겨왔다. 한 면이 3m×4m인 3개의 대형화면으로 영상을 구현하였으며 관람객의 발자국 이동에 따라 구불구불한 창신동 골목길을 체험하도록 했다. 

주민참여 프로그램으로써 창신동에 대한 주민의 기억을 바탕으로 ‘기억의 지도’를 제작․설치하고 벽화로도 제작한다. 기억의 지도는 창신동 답사 프로그램의 자료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또 직접 창신동을 답사하면서 마을해설사와 창신동 라디오 방송국 ‘덤’의 협조로 제작된 마을 안내 음성기를 통해 들을 수 있다. 답사는 6월 8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진행하고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에는 협력 예술공간인 ‘000간’에서 제공하는 음성안내기를 제공받아 창신동을 투어할 수 있다.

한편, 창신동은 서울의 대표적인 서민 동네이자 동대문 의류시장의 배후 생산기지로서 3000여 개의 봉제공장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신동의 존재는 화려한 동대문 시장에 가려 그동안 제대로 인식되지 못했다.

이번 전시에는 서울의 의류산업의 발전을 이끈 창신동에 주목하고 지역사회에 대한 인식의 장을 넓혀보고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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