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심 100년 전 지하배수로 문화재 지정
서울도심 100년 전 지하배수로 문화재 지정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3.10.24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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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지하배수로·남대문로 지하배수로 ‘근대화 상징 유산’
▲서울광장 아래서 발굴된 지하배수로.

서울시 도심에 100여 년 전 만든 지하배수로가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된다.

서울시는 24일 1907~1915년께 적벽돌과 석재로 만든 지하배수로 3곳 중 서울광장 지하배수로와 남대문로 지하배수로에 대해 서울시 문화재(기념물) 지정계획을 발표했다. 나머지 하나는 사적(사적 제124호 덕수궁) 지정구역에 포함된 덕수궁 아래의 배수로다.

이들 배수로는 2012년 12월부터 2013년 5월에 서울광장과 을지로, 남대문로 등의 중심부에서 발굴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의 하수체계는 조선 개국 이후 근대까지 사용했던 31개의 서울 도성의 옛 물길이 대부분 그대로 사용되는 한편 새로운 기술과 재료가 도입되면서 지하로 암거(暗渠)화되기 시작했다.

길이 191m의 서울광장 지하배수로는 조선시대의 기존 정릉동천을 암거화한 것으로, 서울광장 지하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간선과 덕수궁 방향으로부터 합쳐지는 두 지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간선과 지선1의 배수로는 전체적으로 적벽돌을 둥글게 쌓아 축조한 뒤, 아래 절반의 표면에 모르타르로 마감하여 방수처리 됐다.

남대문로 지하배수로(전체길이 약 394m)는 을지로입구의 북쪽 남대문로 9길과 10길 지하의 소광통교 구간과 삼각동구간, 한국은행 사거리까지의 남대문로 지하에 위치한 남대문로 구간으로 나누어진다. 이는 근대 시기에 새롭게 조성된 물길로 상부는 적벽돌, 하부는 비교적 새로운 재료인 콘크리트를 이용하였기 때문에 서울광장 지하배수로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중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문화재위원회는 이들 지하배수로가 도시 발달과 근대화를 상징하는 유산으로서 전국적으로도 희소해 학술적 가치가 있다며 올 7월 문화재 지정을 의결했다. 시는 이번 문화재 지정계획을 내달 23일까지 공고, 각계 의견을 수렴 한 뒤 최종 심사를 거쳐 올해 12월 중 서울시 ‘기념물’로 최종 지정고시할 예정이다.

문화재 지정계획과 관련 의견개진을 원할 경우 서울시 역시문화재과(02-2133-2639)로 문의하면 된다.
서울시는 원형을 보존하는 한편 서울광장 등에 근대 지하배수로 모형을 전시하고 중랑물재생센터 등에 하수도박물관을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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