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대입수능, “선배님 응원 위해 4시에 모였어요”
2011대입수능, “선배님 응원 위해 4시에 모였어요”
  • 김민자 기자
  • 승인 2010.11.1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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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장 앞 스케치…“딸아 그동안 밤늦게까지 고생했으니, 좋은 결과 있길 바란다”

‘2011 대입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되는 11월 18일(목) 오전 7시경. 서울시 노원구 중계동에 있는 상명고등학교 정문 앞 도로에서는 승용차가 멈출 때마다 수험생들이 하나, 둘씩 내렸다.

이날 상명고등학교에서는 서라벌고등학교와 불암고등학교 등 여러 학교 학생들이 대입수학능력시험을 치르기 위해 수험장으로 들어섰다.

수능시험장 앞에서는 긴장감과 함께 후배들의 응원 열기가 뜨거웠다. 선배를 응원나온 후배들은 ‘오늘은 승리하는 날’, ‘수능대박’ 등의 글귀를 적은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 서울 상명고등학교앞에서 고등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장에 들어가고 있는 선배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김민자


서울 불암고 김정아(여, 2학년) 양은 “선배들을 응원할 좋은 자리를 맡기 위해 새벽 4시부터 모였다”며, “너무 긴장하지 말고, 여태껏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또, “솔직히 수험장 앞에 직접 와보니 좀 심란하다”며, “다음 수능을 준비해야 하는 긴장감이 느껴진다”고 했다.

응원나온 학생들은 자신이 다니는 학교 이름과 교가·응원 구호 등을 외치며, 수험장으로 들어서는 선배들에게 커피· 초코바 등을 전해주었다. 

한 수험생의 어머니는 수험장으로 들어서는 아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잘해, 실수하지 말고”라 말하며 용기를 주었다. 한쪽에서는 “잘봐”라는 짧은 한마디를 조심스럽게 던지는 가족도 있었다.

▲ 8시 10분 입실 시간이 지난 후에도 한참 동안 학교를 바라보고 있는 수험생 학부모들. ⓒ김민자

입실마감 시간인 8시 10분이 다가오자 경찰차 한 대가 학교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혹시나 ‘입실시간에 늦은 수험생이 타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한순간 관심이 집중됐지만, 원활한 수험생 수송을 위해 순찰을 돌고 있는 차량이었다.

학교가 멀어서 딸을 배웅하고 왔다는 수험생 어머니 박소현(50)씨는 “딸이 ‘잘하고 올께’라며 담담한 표정으로 수험장에 들어갔다”면서, “지금까지 잠 못 자고,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고생했으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랄 뿐”이라며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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