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앞 4개 길 '역사인문재생' 실시
창덕궁 앞 4개 길 '역사인문재생' 실시
  • 황희두
  • 승인 2016.09.2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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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창덕궁 앞 역사인문재생계획’ 발표

 서울시가 창덕궁앞 일대(율곡로~삼일대로~종로~서순라길)를 종합재생한다. 정치‧역사‧문화‧공간적으로 한양도성 한복판이란 중요한 위상을 지니고 있고, 4대문 안 전체까지 도심의 활력을 확산할 수 있는 결절공간이지만, 현재 낙후되고 정체성이 약화된 지역이다.

 서울시는 역사인문재생을 실현하기 위해 시대별 역사의 켜에 따라 이 일대를 4개 길(①돈화문로(조선시대) ②삼일대로(근대전환기) ③익선~낙원(근‧현대) ④서순라길(현대))로 구분, 마중물 사업인「창덕궁 앞 역사인문재생계획」을 26일(월) 발표했다.

 첫째, 돈화문로는 걷고 싶은 보행중심도로로 단계별로 조성한다. 1단계로 차와 사람이 공존하는 공유도로로, 2단계로 보행전용거리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돈화문로에서 창덕궁으로 경관축을 개선하기 위해 가로수 정비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둘째, 삼일대로(근대전환)는 3‧1운동 기념 대표공간으로 조성한다. 우선 3‧1운동의 거점이었던 탑골공원을 역사적 고증을 통해 원형복원을 검토한다.

 역사적 장소와 스토리를 발굴하고 연결해 3‧1운동 전개과정을 체험하는 탐방루트를 만들고, 스마트폰을 활용한 오디오 가이드와 증강현실(VR) 등을 개발해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는 이 계획들을 3‧1운동 100주년인 2019년 가시화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한다.

 셋째, 익선~낙원 지역(근현대)은 낙원상가~돈화문로~서순라길을 잇는 구간으로, 의식주락(衣食住樂) 신흥문화를 재창조하는 것이 콘셉트다. 현재 젊은 창업인들을 중심으로 자생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100년 한옥마을 익선동이 선도적인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낙원상가에는 옥상공원 및 열린무대를 만들고, 어두침침한 하부공간을 개선해 보행 연결성을 높인다. 또, 낙원상가 하부와 연결되는 돈화문로11길은 낙원상가의 대중음악 역사를 확산시켜 자유롭게 버스킹이 열리는 대표적 음악거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넷째, 서순라길(현대)은 공예창작거리로 조성한다. 이를 위해 순라길변에 자리 잡고 있는 한옥들의 개보수와 신축을 지원하고 도로포장을 개선해 ‘한옥공방특화길’을 조성하고, 귀금속 상가 밀집지역에는 ‘가꿈가게 지원’과 ‘경관사업’ 등을 통해 거리환경을 개선한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계획을 기본으로 하여 세부계획 수립부터 실행, 평가 전 단계에 주민 거버넌스와 함께한다. 특히, 산업별‧장소별로 구성돼 있는 이 지역 주민협의체와 역사인문학자가 참여하는 ‘역사인문 거버넌스’를 구축해 핵심 운영주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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