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던 길을 빙 돌아서 가라고?”
“다니던 길을 빙 돌아서 가라고?”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0.12.0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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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대교 확장 공사로 인한 육교 철거 소식에 주민 반발
▲ 육교 철거를 알리는 현수막

서울 금천구(구청장 차성수)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시흥대교 확장 공사로 인해 6일(월)부터 교량 내 설치된 육교가 폐쇄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큰 통행불편이 예상된다며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시흥대교는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과 서울 금천구 시흥동을 연결하는 4차로로, 광명시는 지난 6월부터 총 사업비 340억원을 들여 2013년까지 노후되고 교통이 혼잡한 기존 시흥대교를 단계별로 철거한 후 기존 도로 폭을 6차선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광명 소하·역세권 택지개발사업 광역교통개선대책의 하나로 추진되는 것이며, 전체 확장 구간 530m 가운데 297.5m가 교량 재가설 구간이다. 아울러 광명시는 시흥대교의 교량 성능을 2등급에서 1등급으로 개선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최근 갑작스럽게 교량 내 육교를 철거한다는 현수막이 걸리면서, 금천구청에는 통행 불편 및 대책 수립과 관련된 민원이 잇따라 제기되기 시작했다.  

금천구 시흥동에 거주하는 박선미(64)씨는 “평소 금천노인복지관을 이용하기 위해 육교를 자주 이용하고는 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떡하니 육교를 철거한다는 현수막이 붙어버렸다”며, “기존의 길이 없어지면 5~10분 이상을 돌아가야 하는데 나이든 사람한테는 보통 힘든일이 아니다”라고 언성을 높였다.    

또 박씨는 “금천구 주민이 불편을 겪는 만큼 구청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사태를 수습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 시흥대교에 설치된 육교의 모습

이와 관련, 금천구는 공사 주관처가 아닌 이상 직접적인 대안을 내놓을 수는 없지만, 인근 최단거리 구간에 임시 횡단보도를 설치할 수 있도록 광명시 측에 최대한 협조를 구한다는 입장이다.

금천구 도로과 관계자는 “최근 민원 발생에 따라 공사기간 동안 주민통행 불편이 없도록 광명시에 공문을 보내고, 현장을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임시 횡단보도 설치 요구 공문을 광명시 측에 11월30일과 12월3일 이틀에 걸쳐 보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광명시는 사실상 육교 바로 인근에 임시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것은 무리라는 설명이다.

광명시 도로과 관계자는 “안양천로변에 횡단보도를 설치하기 위해 경찰청과 협의했으나 결국 철로 안전 문제로 인해 승인을 받지 못했다”며, “하지만 대한전선부지 앞에 임시 횡단보도를 설치하기로 결정했으니, 주민분들께서는 조금 이용이 불편하시더라도 우회해 통행해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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