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재개발지역 주민, 범죄공포에 '불안'
[서울 영등포구] 재개발지역 주민, 범죄공포에 '불안'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0.12.08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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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앞으로 순찰 강화, 범죄 예방 강화하겠다고 밝혀
▲ 신길7동 내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한 빈 집의 모습.

최근 아동을 상대로 한 성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영등포구 내 재개발지역 인근에 거주하는 구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빈집이 곳곳에 산재된 신길재정비촉진지구와 도림동 재개발구역에서 어린 딸을 두고 있는 학부모들의 걱정은 더욱 크다.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노숙자나 불량 청소년들이 재개발 구역 내 빈집에 머무른듯 한 흔적이 곳곳에서 눈에 띄고 있어 주민들은 치안을 더욱 강화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지난 6일(월) 오후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한낮인데도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신길7동 내 빈집들 주변은 인적이 드물었다. 주위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생활용품 잔해들은 이곳이 사람이 살지 않는 곳임을 확신하게 했다. 특히 빈집 근처에서는 여기저기 널려 있는 소주병과 담배꽁초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인근을 지나던 주민 김모(47·여)씨는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수상한 사람들이 주위를 배회하는 모습을 봤다”며, “어수선한 분위기에 성범죄 등이 걱정되어 해가 지면 아이들에게 심부름조차 시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김씨는 “구청이 치안 유지에 힘쓰고 있는 것은 물론 잘 알고 있지만, 조금 더 신경써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도림동 재개발 지역의 경우도 상당수 주민들이 이주한 상태지만 아직 남아있는 주민들은 폐허가 된 빈집들을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중학생 딸을 두고 있다는 박모(40·여)씨는 “딸 아이가 학원에서 돌아올 시간이 되면 꼭 마중을 나간다”며, “주민센터와 경찰서에서도 치안을 강화했지만, 부모가 가지고 있는 불안한 마음은 떨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영등포구청은 지난 10월부터 조길형 구청장과 공무원들이 총 출동해 빈집 ‘특별관리’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 범죄 예방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빈집에 대한 출입문 폐쇄 여부, CCTV 작동 상태 점검, 치안 강화 등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취약지역에 대한 추가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지적사항을 관리부서로 통보해 시정·보완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길재정비촉진지구는 서울 서남부의 대표적 낙후지역으로 노후 주택이 밀집해 있고,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았던 곳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06년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총  6회에 걸쳐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재정비촉진계획(안)을 마련, 주민 공람과 구의회 의견청취 및 주민공청회 개최 등 절차를 거쳐 2007년 11월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 심의를 받아 최종 촉진계획이 결정됐다. 이후 2015년을 목표로 재정비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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