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신시가지로 변모…여의도공원은 시민 휴식처
70년 신시가지로 변모…여의도공원은 시민 휴식처
  • 박상건 섬문화연구소장
  • 승인 2010.05.18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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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건의 ‘한강 섬을 걷다’ 10] - 여의도②
여의도 1세대 주민 가운데 일부는 군용지나 공유수면 등 60만~70만평을 빌려 땅콩과 옥수수 농사를 지었다. 대부분 주민들은 영등포로 막노동을 나갔고, 봉천동과 신정동으로 강제 이주됐다.

▲ 용산과 여의도를 잇는 원효대교. ⓒ박상건
여의도는 1968년에 이르러 당시 ‘불도저’ 시장으로 불렸던 김현옥 서울시장 때 섬둑인 윤중제 축조 및 신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변모했다. 착공 반년 만에 윤중제가 완성됐고, 1970년 5월에 이 섬의 복판을 가로질러 마포와 영등포를 연결한 6차선 마포대교가 개통됐다.

마포대교 개통은 신시가지 변화의 가속 페달 역할을 했다. 1981년 10월에는 4차선 원효대교가 개통되면서 여의도와 용산구 원효로 4가가 이어졌다.

5·16광장에서 여의도광장으로

여의도 중심에 광장이 있었는데 지금의 여의도공원이다. 현재 여의도공원은 총 229.539㎡(약 69,435평)로 시유지이다. 직장인들의 쉼터이자 인근 주민들에게 가족공원 역할을 하고 있다. 1972년부터 시작된 여의도 개발계획에 따라 광장으로 개발되어 5·16광장으로 부르다가 얼마 후 여의도광장으로 고쳐 불렀다.

선거 때가 되면 여의도 광장은 수많은 인파가 몰리고 각종 시위의 대명사로 통했다. 한편으로는 정부와 각종 기관의 바자회 행사장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그러다가 97년부터 여의도광장이 공원화사업 대상이 되고, 99년 1월 여의도공원으로 탈바꿈했다. 현재 공원은 한국전통의 숲, 잔디마당, 문화의 마당, 자연생태의 숲 등 4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졌다.

공원에는 말발도리, 마가목, 개쉬땅나무, 산딸나무의 꽃, 보리수나무, 붉은병꽃나무, 금낭화, 조팝나무, 미선나무, 찌르레기, 직박구리, 청딱따구리, 다람쥐 등 각종 동식물이 시민들과 호흡하고 있다. 나무 종류로는 교목 87종 13,863주, 관목 45종 205,051주, 초화류 32종 342,866본에 이른다.

이곳을 찾는 이용자 수는 1년에 1,000여 명. 공원 길이는 2.4km이다. 폭 4~6m 자전거도로가 공원내부에 타원형으로 설치돼 있다.

몇 년 전 낙도 분교 어린이들을 초청해 서울문화 체험 코스 중 하나로 이곳에서 자전거를 타게 했더니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었다. 사색의 공간으로 그만인 산책로 길이는 2.4km, 폭 2m 자전거도로도 인접해 있다.

▲ 한강둔치. ⓒ박상건

봄엔 벚꽃축제와 가을엔 불꽃축제

벚꽃축제는 여의도 대표 축제이다. 서울에서 벚꽃이 가장 유명한 곳은 여의도 윤중로이다. 국회의사당 뒤편으로 30~40년 된 왕벚나무 1,400여 그루가 5.7km 길을 타고 봄날의 진풍경을 연출한다.

국회의사당 뒷길과 서울교를 잇는 2.1km 구간에는 빛의 색깔을 달리하는 투광조명(up-light)이 설치돼 이색적인 풍경화를 그려내면서 벚꽃 절정기에 평일 10~15만 명, 주말에는 30만 명의 시민들이 이곳을 찾는다.

여의도에서 펼쳐지는 또 다른 축제가 세계불꽃축제이다. 서울세계불꽃축제는 2000년부터 개최되어 매년 10월이면 한강 밤하늘에 불꽃과 물 그리고 영상이 어우러지는 불꽃오케스트라가 펼쳐진다.

한강에 발달한 범람원으로 영등포 쪽에는 작은 샛강이 있다. 이곳을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이라고 부른다. 넓이는 18만 2,000㎡.

1997년 9월 25일 국내 최초로 조성된 생태공원으로 여의도 샛강을 환경친화구역으로 바꾸고 자연학습장소로 활용하기 위해 조성했다. 이곳에는 수초수로, 생태연못, 저습지, 관찰마루, 관찰로, 버드나무하반림, 건생초지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수로 길이는 약 1,2km 너비는 15m이다. 6km의 산책로에는 20∼30m 간격으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자연생태를 보존하기 위하여 매점이나 가로등은 물론 벤치를 설치하지 않았다.

다시 생태공원 이야기로 넘어가서, 이 공원에는 식물의 경우 능수버들과 갯버들, 양버즘나무, 가죽나무 등의 목본류와 개망초, 달맞이꽃, 닭의장풀, 돼지풀, 서양민들레 등의 초본류가 자리 잡고 있다.

새의 경우는 천연기념물 제323호인 황조롱이를 비롯해서 참새와 까치, 딱새, 촉새, 박새, 왜가리 등 14종이 터를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잠자리와 나비, 풍뎅이, 메뚜기 등의 곤충류도 많아졌으며, 연못에서는 붕어와 미꾸라지 등 민물고기와 개구리 등 양서류가 살고 있다.

이러한 자연 그대로의 생태는 관찰로와 관찰마루에서 살펴볼 수 있다. 연중무휴이나 동물들의 산란철에는 일부 구간이 통제된다. 한강시민공원과 연결되어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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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2010-05-19 11:14:40
연재 글을 쭉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지금의 여의도....여의도도 참 다사다난했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