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당선 가능권 후보들
여야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당선 가능권 후보들
  • 김성배 기자
  • 승인 2010.05.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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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당료’ 민주 ‘NGO’ 민노 ‘노동’ 출신 1,2번 배정…전문성보다 정치권 제식구 심기 비판도

34명의 서울시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들은 대다수가 고졸 이상의 학력에 평균 나이 47세, 정치인 비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타임스>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들의 학력은 대졸과 고졸이 각각 12명씩으로 가장 많았고, 대학원졸이 9명, 고졸 이하가 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후보들의 평균 나이는 47세로 집계됐다. 한나라당 후보 10번 대영종합씨앤에이 김종석 대표이사가 61세로 최고령이었고, 연세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민주당 후보 8번 장경태씨와 한국외국어대에 재학 중인 민주노동당 후보 2번 추성호씨 둘다 26세(1983년생)으로 최연소로 기록됐다.

직업군에서는 단연 정치인의 비율이 높았다. 전현직 시구 의원 및 정당 출신이 모두 14명이었고, NGO활동가, 건설업(1명), 상업(1명), 회사원(1명), 학생 및 연구원 등이 모두 16명이었다.

▲ 사진 왼쪽부터 서울시 광역의원 비례대표 한나라당 1번 김정재 후보, 2번 고만규 후보, 민주당 1번 한명희 후보, 3번 김명신 후보, 민노당 1번 오석순 후보, 2번 추성호 후보, 자유선진당 1번 이화용 후보.

정당별 1, 2번 비례대표 후보들

한편, 당선 가능성이 높은 앞 순번을 부여받은 서울시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들의 면면도 정당별로 제각각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서울시당 당직자 등 정치권 출신들이 눈에 띈다. 1번 후보인 김정재씨(44세)는 이화여대 대학원 정치외교학과 졸업했고 현재 서울시의회 의원이자 서울시당 차세대여성위원장이다. 후보 2번인 고만규씨(49세)는 (사)곰두리봉사협회 회장이자 현재 서울시당 장애인위원장이다.

후보 3번인 이진화씨(49세)는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실무부위원장이자 (사)이웃을 돕는 사람들 상임이사. 시민단체 경력에 지난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직능본부 불교위원회 사무국장을 지낸 바 있다. 후보 4번인 강신표씨(49세)는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부의장 겸 사무처장이자 택시노련 서울지역 본부장의 직책을 맡고 있다. 

민주당은 시민단체 관련 인사들을 상당수 영입한 케이스다. 1번 후보인 한명희씨(58세)는 여성노동운동가로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이다. 2번 후보인 이상호씨(42세)는 한국장애인단체 총연합회 이사. 후보 3번 김명신씨(53세)는 (사)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 공동회장이다.

자유선진당 서울시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 1번인 이화용씨(47세)는 서울시당여성위원장, 한강물살리기운동본부 총재. 최근에 조선족 신분으로 자유선진당 영등포구 구의원 비례대표로 나서는 장해정(42세)를 적극 추천한 것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민주노동당은 노동 및 복지 운동가를 중심 후보들로 내세우고 있다. 1번 후보인 오석순씨(43세)는 기륭전자 해고자. 후보 2번 추성호씨(26세)는 한국외국어대 한국어교육과에 재학 중으로 2009년 한국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바 있다. 후보 3번 이은정씨(41세)는 성동구 임시주거시설설치 조례제정 운동본부 공동대표. 후보 4번 김동희씨(46세)는 미아동 비영리단체 대표로서 마포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소장이다.

비례대표 제도 취지 희석 비판도

서울시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들 중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는 후보들도 있다. 

민주당 서울시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 3번인 김명신씨(53세)는 오랫동안 교육운동을 해온 NGO 활동가 출신. 소속단체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은 새로운 교육공동체 형성을 통해 교육에 대한 주민의식을 개혁하고, 지역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학부모, 교사, 지역 인사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단체이다. 

김 후보는 서울시의원에 당선되면 학교와 지역 교육 개혁의 정착을 위한 지원 사업,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고충 상담이나 교육 상담 및 각종 교육 정보 제공, 지역 마을 학교 운영 등의 정책을 펴나갈 예정이다. 

민주노동당 서울시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 1번 오석순씨(44세)의 경력에 나타난 기륭전자 사태는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해결이 안 된 상태. 

기륭전자 사태란 사측의 부당 해고 및 비정규직 고용에 대해 노조가 맞선 것으로 지난 2008년 오 후보는 노조원 자격으로 기륭전자의 최대 바이어인 시리우스사(뉴욕 소재)를 방문해 사장과 면담을 요구한 바 있다. 당시 기륭전자 노조는 시리우스사가 기륭전자 공장 중국 이전 및 비정규직 고용 강요했는지 확인 차 미국으로 갔던 것. 오 후보는 당선되면 노동자들의 기본권 확보 및 노사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편, 각 정당별 비례대표 후보 면면에 대해 일각에서는 전문성을 살리고 소수자를 보호하자는 취지의 비례대표제의 의미가 희석됐다는 지적도 있다. 이는 각 정당의 자기 식구 배려하기와 공천권을 좌지우지하는 각 지역 국회의원들이 나눠먹기식으로 자기 사람을 심는 행태에 대한 비판.

실제 서울시 광역의원 비례대표 34명 중 전현직 시구 의원 및 정당 출신 14명이 대부분 후보 배정 순번에서 앞 번호를 차지했다. 체조선수 출신 한나라당 김소영씨(39세)는 6번, 최연소 후보인 민주당 장경태씨(26세)는 8번으로 정계 출신이 아닌 후보들은 당선권과 거리가 있는 구색맞추기 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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