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서 졸졸졸 흐르는 실개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강동구는 상일동 145-1번지 일대 명일근린공원의 물 순환 생태 계류 복원사업을 마치고 20일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이는 고덕주공아파트 주변 고덕동길과 명일근린공원 경계 부분에 8억 6,0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산림녹지와 연계한 330m길이의 자연형 실개울, 150㎡ 규모의 생태연못과 인공폭포를 조성하고 팥배나무, 산딸나무 등 21종 1만 6,410여 그루의 나무와 옥잠화 등 7,300본의 초화류를 심었다는 것.
본래 이곳에는 높이 6~7m에 이르는 잣나무들이 들어서 있어 낮에도 햇볕이 들지 않아 우범지역으로 분류됐지만, 강동구에서 잣나무 151그루 중 고사한 19그루는 제거하고 21그루는 명일근린공원 상단으로 옮겨 심고, 111그루는 일자산 자연공원 내 피크닉장으로 이식했다. 또한 콘크리트가 입혀졌던 인공 배수로를 걷어내고 그 자리에 친환경 친수 공간을 조성했다.
또한, 강동구는 해당 지역 도로변의 무단 가설 건축물을 철거하고 실개울 및 생태연못을 조성해 어린이들의 생태학습 체험장으로 이용할 수 있게끔 했다.
이번에 조성된 실개울에 사용되는 물은 상수도가 아닌 인접 녹지대 지하에서 발생하는 지하유출수를 끌어 공급된다는 것. 이로써 수자원을 보호하는 한편, 구청 차원에서 물의 탁도를 측정하고 세균 등을 제거해주는 수질정화 시설도 설치해 각종 세균 등으로 인한 눈병 및 피부질환 염려 없이 주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강동구청 홍보팀의 전민경 주임은 “이번에 물 순환 생태 계류 복원사업을 완료한 건 도심 속에 친수 환경을 조성해 열섬화 현상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구민들이 물소리를 들으며 산책도 하는 등 쾌적한 자연 휴식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뒷골목 회색 옹벽, 사랑 넘치는 소통의 거리로
젊은 청년이 연로하여 등이 구부정한 할머니를 대신해 짐을 들고 할머니를 부축한다. 지팡이를 짚은 할아버지는 아이들의 재롱에 그저 흐뭇하다. 그런가 하면 젖꼭지를 입에 문 아기와 함께 다정해 보이는 부부의 모습도 보인다.
강동구는 21과 22일 양일간 고덕1동 시립양로원 옹벽을 아름다운 벽화로 꾸민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주민들에게 외면 받아온 뒷골목의 회색 옹벽을 세대 간의 사랑이 흘러넘치는 풍경으로 꾸미려는 계획.
이번 작업에 참여하는 아트앤셰어링(Art&Sharing)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의 대학생과 대학원생 30여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체. 단체 이름에서도 묻어나듯 예술적 가치에 기반해 창조적인 나눔 활동을 펼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활동하고 있다.
아트앤셰어링은 연휴 기간 동안 가로 40m, 높이 3m에 이르는 거대한 담장을 형형색색의 타일로 꾸밀 예정이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소통’. 신세대답게 아이에서부터 어른 세대에 이르기까기의 캐릭터를 재치 있게 고안하고 배치할 계획을 잡아두고 있다.
아트앤셰어링의 유호문 팀장은 “인근에 5곳의 초등학교와 3곳의 복지시설, 대단지 아파트 등이 들어선 주거지역이라 주민들의 통행이 빈번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무채색 옹벽이 삭막했다”면서 “이번 작업을 통해 세대 간의 원활한 소통은 물론 주민들과 작품 간에도 다양한 소통이 오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