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해 주는 시민들 만나면 힘이 나요”
“응원해 주는 시민들 만나면 힘이 나요”
  • 서영길 기자
  • 승인 2010.05.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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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 선거운동 현장]마포구 선거운동원들

<지난 20일부터 6ㆍ2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후보자들은 선거구를 돌며 한 표를 호소하고, 선거운동원들 간의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지지 후보자를 위해 길거리에 나선 선거운동원들을 만났다. - 편집자주>

서울 마포구. 구청장 자리를 놓고 여야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곳이다. 한나라당에서는 행정전문가 권종수 후보, 민주당에서는 민선 3기 구청장 경력의 박홍섭 후보가 나섰고, 국민참여당 김철 후보가 가세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거기에 시의원 15명, 구의원 45명의 후보들이 저마다 공약을 내걸고 지지를 호소한다. 지난 23일, 연휴 마지막 날인데다가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마포구 관내 여기저기서 선거유세가 한창이었다.   

◆ 5월 23일(일)  오후 2시, 신촌 이대역 앞

이대역 입구에서 한나라당 구청장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선거운동원들을 만났다. 아침 7시에 나왔다는 이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연신 허리를 굽혀도 힘든 줄 모른다고 했다.

▲ 지난 23일, 신촌 이대역 입구의 권종수 마포구청장 한나라당 후보 선거운동원들. ⓒ서영길

지난 2008년 총선 때도 자원봉사 경험이 있다는 김아무개 씨(40대 중반 주부, 익명 요구)는 권종수 한나라당 후보의 구정 경험(권 후보는 종로ㆍ강북 부구청장 역임)을 지지 이유로 꼽았다.

“오랫동안 구정을 했던 분이에요. 쓰레기 매립지를 김포로 옮긴 경험도 있고요. 따라서 마포구의 재개발 문제 같은 것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요”

그러면서 선거운동이 즐겁다고 했다.

“저희가 선거운동 하는 이곳(노고산동)은 높은 지역이 많아요. 동네 곳곳을 다니기 쉽지 않죠. 하지만 즐겁게 하고 있어요. 시민들도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직접 선거운동도 하고 투표도 하면 좋겠어요”고 말한다.

◆ 5월 23일(일) 오후 3시, 5호선 마포역 삼성아파트 입구

지하철 5호선 마포역 입구는 아파트단지가 있어서 그런지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이 치열했다. 빗방울이 흩날리는 가운데 녹색 유니폼의 민주당 선거운동원들에게 다가갔다. 이들은 “오늘이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일이라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서울광장에 갔다”며, 다른 당에 비해 선거운동원들이 많지 않은 이유를 애써 설명했다.

▲ 지난 23일, 도화동 삼성아파트 입구 박홍섭 마포구청장 민주당 후보 선거운동원들. ⓒ서영길

말을 건넨 박아무개 씨(60대 중반 주부). 박씨는 이번이 세 번째 자원봉사라고 했다. 예전과 달리 나이를 먹어 그런제 걷고 서있는 것이 힘들다는 박씨는, 그래도 자신이 지지하는 당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지금까지 동네 구석구석을 다니며 박홍섭 후보를 알렸어요. 다리는 좀 아프지만 박 후보가 당선만 된다면 사는 게 나아질 것이란 믿음이 있어요. 살기 좋은 마포로 바꿔 줄 것이라 기대해요”

◆ 5월 23일(일) 오후 3시 30분, 대흥동 주민센터 입구

마포역에서 좀 떨어진 곳에는 소영철 민주당 서울시의원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있었다. 이들은 대흥동 주민센터 입구 횡단보도에 서서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알리고 있었다. 선거운동원 중에는 후보자의 딸도 있었다. 이들 중 한 명에게 인터뷰를 청했다.

▲ 지난 23일, 대흥동 주민센터 인근 소영철 마포선거구 서울시의원 민주당 후보 선거운동원들. ⓒ서영길

선거운동원 지애란(62, 염리동)씨에게 후보 지지 이유를 묻자 “동네사람들의 불편함까지 알 수 있는 시의원을 당선시키고 싶어서 나왔어요”라며 똑 부러지게 말했다. 그러면서 “구청장 선거운동도 좋지만 저번(2008년) 시의원들 뇌물문제로 시끄러웠던 때를 생각해 일부러 시의원 선거운동에 나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방선거에 처음 자원봉사로 지원했다는 지씨는 “인사를 건넬 때 인사 받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배우는 것이 많아요. 또 같이 반겨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을 만나면 힘이 나죠”라고 말했다.

◆ 5월 23일(일) 오후 4시, 아현동 대로변

아현동 쪽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길거리에서 밀짚모자를 쓰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선거운동원이 눈에 띄었다. 마포구의원 후보로 출마한 윤성일 민주노동당 후보 선거운동원이었다. 그녀는 즐거운 표정으로 운동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들을 따라 걸으며 인터뷰를 가졌다.

▲ 지난 23일, 아현동 대로변에서 만난 윤성일 마포구의원 민주노동당 후보 선거운동원 이희영씨(사진 오른쪽). ⓒ서영길

윤 후보 선거운동원 이희영 씨(29세, 서대문구 연희동). 지금 사는 곳은 서대문구지만 윤 후보를 위해 기꺼이 선거운동원으로 나섰다고 한다. 왜 밀짚모자를 썼느냐는 질문에, 유권자들에게 친근감을 주기 위한 컨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자 옆에 붙은 지지 후보의 기호도 잊지 않고 강조했다.

이씨는 “윤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아쉽게 졌어요. 열심히 활동했고, 구민들의 마음을 조금씩 얻어왔기 때문에 이번에 꼭 당선돼서 지역구민들을 위해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라며,  마포지역 유권자들이 지역을 위해 열심히 뛴 사람이 누군지 잘 알고 좋은 선택을 해 주길 바란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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