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벽 설치해도 시끄럽다”
“방음벽 설치해도 시끄럽다”
  • 박혜원 기자
  • 승인 2011.01.1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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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동부간선도로확장공사’ 주민설명회에 주민들 원성

18일 오전 10시 서울 노원구 상계1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동부간선도로확장공사’ 현황보고 주민설명회가 주민들의 원성만 산 채 잠정 연기되었다.

이날 설명회는 동부간선도로확장공사에 따른 방음벽 설치 논란에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마련됐다.

서울시도시기반시설본부 토목부에서는 주민들에게 동부간선도로확장공사 현황보고와 함께 방음벽 설치를 위한 설계현황을 발표했다.

하지만, 발표 내용에 따르면 방음벽 설치 후에도 주민들은 소음에 시달려야 했다. 현재 서울보건환경연구원의 아파트 도로교통소음 기준은 주간 68dB, 야간 58dB인데, 방음벽 설치 후에도 동부간선도로 주변 아파트 소음은 그 기준치를 넘기 때문이다.

또, 동부간선도로와 가장 인접해 있는 현대북부아파트의 소음 측정 결과와 방음벽 설치 후 소음 예상 수치가 빠져있어 논란이 되었다.

김순이(54) 주민은 “동부간선도로와 가장 가까운 아파트가 현대북부아파트인데 소음 측정 결과에서 빠져있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여름에는 창문을 열지 못하고 방을 닦아도 검은 매연 투성이인 이 상황을 해결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주민들은 “20년 동안 소음에 시달리며 살아왔는데, 방음벽 설치 후에도 소음에 시달려야 하나”, “방음벽을 설치해도 아파트 고층에 사는 주민들은 달라지는 것이 없다”, “우리도 서울시민인데 예산을 투자해 안전을 책임져 달라”,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라”는 등의 의견을 토로했다.

이에 신갑철 도시기반시설본부 토목팀장은 “방음벽을 최대한 높이 설치하면 조망권 침해 등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며, “소음을 최소화시켜달라는 것이 주민들의 요구인 만큼 의견을 수렴해 방음벽을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명회에 참여한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자료대로라면 방음벽을 설치해도 주민들은 소음에 시달려야 하는데 이런 자료를 준비해 주민설명회를 연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이번 주민설명회는 예비설명회로 하고, 제대로 된 자료를 준비해 다시 주민설명회를 열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노원구 주민들을 비롯해 김성환 노원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서울시도시기반시설본부 공무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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