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사의 비극적 인생을 산 고종황제의 딸 ‘문용옹주’
근현대사의 비극적 인생을 산 고종황제의 딸 ‘문용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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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5.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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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서평] 황녀

<황녀>는 고종황제의 딸 ‘문용옹주’ 의 비극적 인생을 그린 작품이다.

소설가 유주현 씨가 1972년에 잡지 <사상계>에 처음 연재했고, 1975년, 1978년 출간된 후 2010년 전 2권으로 묶어 재출간한 소설이다.

저자 유주현(柳周鉉, 1921~1982년)은 경기도 여주 출생으로 일본 와세다 대학 전문부를 졸업하고, 1948년 <백민>지를 통해《번요의 거리》로 등단했다.

인간과 역사에 대한 깊이있는 통찰을 보여준 작품으로 주목받았던 유주현 작가는 주요 작품으로 장편《조선총독부》《대원군》《대한제국》《고요한 종말》등을 비롯해《남한산성》《죽음이 보이는 안경》《기상도》등 수많은 중단편이 있다.

고종황제가 환갑이 되던 해 태어나 더할 수 없이 귀하게 자란 딸이 덕혜옹주이다. 그러나 태어나자마자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숨겨야 했던 문용옹주. 문용은 덕혜보다 십여 년 전인 1900년, 고종이 총애하던 상궁 염씨에게서 태어났다.

그러나 문용옹주의 어머니 염 상궁은 ‘황제의 은총을 입은 죄’ 로 사약을 받고 세상을 떠난다. 문용옹주의 삶이 이런 비극적인 전주곡과 함께 시작된 것은 당시 궁중의 실세였던 귀빈 엄씨(영친왕의 어머니)의 권세가 하늘을 찌를 정도였기 때문이다.

문용옹주는 황실에서 주선한 양부모와 함께 경북 김천에서 숨어 살지만, 이후 양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탐욕적인 성격의 유모가 문용옹주 몫의 재산을 팔아 도망쳐버리는 바람에, 옹주는 졸지에 걸인 신세가 된다.

문용옹주의 삶은 그 자체가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이다. 그녀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소설가 이광수는 세 번이나 그녀를 찾아가 옹주의 삶을 소제로 소설을 쓰고 싶다고 요청하였으나 거절당했다고 한다.

덕혜옹주의 삶을 소설로 읽은 독자라면 문용옹주의 생애도 주목해볼 만하다.

유주현 지음 / 아름다운 날 / 1권 472쪽, 2권 492쪽 / 11,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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