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세종대왕 체험부스는 ‘너무 춥다’
[기자칼럼] 세종대왕 체험부스는 ‘너무 춥다’
  • 김민자 기자
  • 승인 2011.02.17 0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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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없이 오픈되어 있는 상태…여행자정보센터와 대조적
▲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종대왕 체험부스 담당 어르신들이 추운 날씨에 문이 오픈되어 있는 상태에서 서 계신다.

▲ 추운날씨로 인해 일시 중단 한 세종대왕 체험 ‘나도 임금이다’부스(왼쪽)와 여행자정보센터. 여행자 정보센터는 밤에도 이용 가능하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 전철역을 나오면 넓은 광화문 광장 중앙에 세종대왕동상이 보인다.

또 바로 옆에는 옛날 임금이 입었던 전통의상을 입어 볼 수 있는 ‘나도 임금이다’ 부스가 마련되어 있다. 

어느새 광화문 광장의 명물이 되어 버린 세종대왕 동상과 더불어 ‘나도 임금이다’ 부스는 광장을 찾는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주 토요일 직접 ‘나도 임금이다’ 부스에서 임금님들이 입으셨던 옷을 입어 보았다. 간단하게 이름하고 사는 지역만 적으면 붉은 색과 황금색의 임금님 복장을 골라 입는 재미가 있다.

옷을 입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고 기다리는 시간도 짧아서 유쾌하게 사진도 찍으면서 ‘나도 임금이다’를 체험했다.

체험 부스 안에서 옷을 입어보는 동안에도 지나는 사람들이 호기심에 하나 둘씩 모여들었고, 너도 나도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 중에는 통역을 하는 한국인과 함께 온 외국인도 있었다.

부스안에는 전통의상에 대해 잘 알고 계신 듯한 할아버지 한 분과 할머니께서 예쁘게 고름을 매어주셨다. 그날은 그래도 평소보다 날씨가 따뜻했지만, 아직은 밖에 오래 있으면 코가 빨개질 정도였다.

그런데 성인 4명 정도가 들어가 있으면 꽉 찰 정도의 작은 공간에 어르신 두분이 자그마한 전열기구 하나 켜 놓은 상태에서 몇 시간씩 서 계시는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졌다.

뿐만 아니라 옷을 입어보면서도 몸이 덜덜 떨려서 빨리 따뜻한 곳으로 가고 싶었다.

불과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여행자정보센터(Tourlist Information)가 있는데 이곳은 사정이 달랐다.

‘나도 임금이다’ 부스에 비해 널찍한 공간에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 자동문이 설치되어 있다.

▲ ‘나도 임금이다’ 체험 부스의 일시 중단 안내문.
안으로 들어가 보면 아늑하고 따뜻한데다, 직원은 앉아서 컴퓨터를 보며 작업을 하고 있다. 자그마한 부스에 불과하지만 보통 사무실 처럼 잘 꾸며져 있다.  

아니나 다를까, 며칠 후 다시 찾은 ‘나도 임금이다’ 체험부스에는 추운 날씨로 인한 일시 중단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개인적으로 ‘나도 임금이다’ 부스가 시민이나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광화문 광장에서 추억을 만들고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추운 날씨에 운영을 못할 정도로 난방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곧, 따뜻한 봄이 오겠지만 ‘나도 임금이다’ 체험 코너를 잠깐 하고 말 것이 아니라면 부스에서 일하시는 어르신들이나 시민,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조금 더 투자해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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