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금연구역 이틀째 ‘여전히 흡연구역’
청계천 금연구역 이틀째 ‘여전히 흡연구역’
  • 김민자 기자
  • 승인 2011.03.02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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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지역에서는 여전히 담배꽁초·거리 흡연
▲ 3월 2일 청계천 금연구역 옆에서 발견한 꽁초들. 이곳에서 흡연하는 사람 2명을 발견했다.

3월 1일부터 청계천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되었다.

금연구역 지정 첫날은 3·1절 휴일이라서, 2일 낮 11시 30분 회사원들이 평소에 많이 찾는 청계천을 찾았다.

점심시간 전과 후에 많은 직장인들이 청계천과 광화문 주변에서 흡연하는 모습을 많이 봐 왔는데, 이 날 청계천을 찾은 것은 금연구역 지정 전과 달라진 것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한 취재였다.

금연구역 지정 행사 시작이 4시간 정도 남은 상태지만 금연 도우미들이 청계천을 지나는 시민들을 붙잡고 홍보전단 등을 전달하며 설명하고 있었고, 한 언론사에서는 그 모습을 취재하고 있었다. 근무 시간이라서 그런지 청계천 금연 지역을 지나는 사람은 몇 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청계천 금연지역 바로 옆에서는 아직도 흡연을 하는 사람은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외투를 입지 않고 있었고, 담배를 피우고 나서 건물로 바로 들어가는 것으로 보아 그 곳에서 근무하는 회사원인 듯 했다. 

▲ 청계천 금연구역 안내 표지판.
그 사람이 담배를 피우던 곳을 살펴보았다. 몇 일 전에 피웠던 것으로 보이는  뭉개진 담배 꽁초와 바로 얼마 전에 버린 것 같은 하얀색이 선명한 담배 꽁초를 발견할 수 있었다.

혹시나 해서 다른쪽으로도 가보았다. 청계천과 약간 떨어진 도로를 걸었다. 앞에 가는 사람 중에 한 명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그 옆으로는 건물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는 회사원들이 보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점심 시간이 지난 1시 쯤 다시 청계천을 찾았다. 아까 그곳에서 또 담배 피우는 사람을 발견했다. 그곳은 바로 청계천 입구에서 1.5m 떨어진 곳이다. 그냥 청계천 입구라고 볼 수 있다.

이번에 담배를 피우던 사람은 지나가는 행인이었다. 청계천 금연구역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면 블로거들이 3월 이곳에서(금역구역으로 지정된 후에도) 아직도 담배를 피는 사람이 있다고 지적하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문제는 오늘(2일) 몇시간 후(오후 3시 30분)에 금연지역 지정 행사가 열리고, 바로 옆에서는 금연 홍보 전단지를 배포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미 대대적인 홍보는 그 만큼이면 된 것 같은데, 이 제도가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계도와 지적이 있어야 한다.

금연지역의 주변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담배를 꺼야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인것 같다.

물론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그 주변이 금연구역인지 알고 피웠는지 모르고 피웠는지는 알 수 없지만 금연홍보를 하고 있는데 한쪽에서 계속해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보여주기식 제도이던지 제도 효용성이 없는지 둘중에 하나인 듯 보인다.
 

                   <청계천 금연구역에서 불과 10m 정도 지역에서의 길거리 흡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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