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감수성 담아낸 시
청소년들의 감수성 담아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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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6.0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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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서평] 난 빨강
[출판저널=김은현 기자] 

“이러다 지각하겠다 싶을 때, 있는 힘껏 길을 잡아당기면 출렁출렁, 학교가 우리 집 앞으로 온다 / 춥고 배고파 죽겠다 싶을 때, 있는 힘껏 길을 잡아당기면 출렁출렁, 저녁을 차린 우리 집이 버스 정류장 앞으로 온다 / 갑자기 니가 보고 싶을 때, 있는 힘껏 길을 잡아 당기면 출렁출렁, 그리운 니가 내게 안겨온다”(출렁출렁, 12쪽)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시집이 출간됐다. 박성우 시인이 청소년의 시각에서 학교, 어른들, 일상을 바라본 시집《난 빨강》은 솔직하고, 재기 넘치게 청소년들의 감성을 시로 담아냈다.

청소년들을 위한 시가 거의 부재한 상황에서 이 시집은 ‘시는 딱딱하고 어려울 것’ 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리면서 청소년들의 내면을 공감하며 웃고, 청소년기의 아픈 현실에는 돌아보게 만든다. 청소년기를 거쳐 온 어른들에게도 “이땐 이랬지” 하며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시들이다.

“십수 년, 매일 밤늦게까지 깜빡거리는게 지겹다 아침 일찍 졸린 눈 비비는 것도 지겹다 /심지어 방학도 며칠 못 쉬어서 주저앉을 지경이다 폭삭 무너질 지경이다/ 선생님아 학생아 이젠 제발, 나도 좀 쉬자”(학교가 우리에게, 58쪽)

청소년 시기에 고민하는 성적인 고민들도 재밌게 풀어냈다.

시를 배우지만, 시의 주체가 되지는 못했던 청소년들에게 반가운 시집이다.

박성우 지음 / 창비 / 127쪽 /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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