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입양아 출신 네델란드 예술가, ‘아티스트 인 스쿨’ 참여
한국 입양아 출신 네델란드 예술가, ‘아티스트 인 스쿨’ 참여
  • 안지연 기자
  • 승인 2011.03.30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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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창작공간 금천예술공장의 해외 입주 예술가이자 입양아 출신 설치·미디어 예술가인 네덜란드의 ‘에리카 블릭만’과 ‘마리 마이 춘 다익스마’씨가 예술재능 기부 프로그램인 <아티스트 인 스쿨>에 참여해 한국 학생들을 만난다.

오는 3월 31일(목)과 4월 7일(목) 오후 2시, 중랑구 망우본동 이화여대병설미디어고등학교(교장 김병만)에서는 두 명의 한국 입양아 출신 네덜란드 예술가가 진행하는 특별강의가 실시되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강단에 서는 사람은 서울시창작공간 금천예술공장의 해외 입주 예술가로 활동중인 ‘에리카 블릭만(Elika Blikman·37) 씨와 마리 춘 다익스마(Masi-marie choon Dijksma·32) 씨.

1974년과 1980년에 각각 부산과 서울에서 출생한 이들은 태어나자마자 네덜란드 가정으로 입양되어 성장했고, 네덜란드의 설치·미디어 분야 예술가로 활동하다 만나 같은 처지를 공감하며 교류를 해오다 마침내 국제 레지던시를 운영하는 금천예술공장의 2011년 해외 입주 예술가로 선정되어 고국 땅을 다시 밟게 되었다고 한다.

두 예술가가 이날 한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강연과 워크숍의 주제는 ‘집’으로, 각자의 집에 대한 기억과 경험, 환상을 바탕으로 학생들과 함께 작업하고 대화하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그동안 설치·미디어 예술가로서 블릭만·다익스마 팀이 해온 작업의 대부분은 스스로의 양면적인 ‘정체성’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며, 주변과의 관계, 집, 그리고 자신들의 특별한 존재감을 담고 있는 작품들로 알려져 있다.

블릭만 씨는 같은 입양아 출신 한국인과 결혼한 후 남편의 친모를 직접 만나는 경험을 한 바 있으며, 남편의 친모가 구해준 구제 재봉틀을 같은 팀인 다익스마 씨가 사용하고 있어 새로운 가족의 연결고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한다. 또한 다익스마 씨는 이 재봉틀을 이용해 인사동과 동대문 등지에서 구한 한국 전통 옷감을 이용한 작업을 최근 진행해오고 있다.

<패턴의 집 (At home in patterns)>이란 제목이 붙은 이번 강연과 워크숍도 두 예술가가 어린 시절 한국에서 네덜란드로 입양되어 자라면서 각자 갖고 있던 집에 대한 기억과 경험, 환상 등을 바탕으로 학생들과 함께 드로잉, 패브릭 콜라주 등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이를 토론하는 이색시간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두 작가의 작품 및 활동상황은 웹페이지(http://home2seoul.wordpress.com)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금천예술공장이 올해부터 진행하는 <아티스트 인 스쿨 (Artist in school)> 프로젝트는 예술가들과 학생들이 함께 진행하는 창작 워크숍으로, 예술가들의 사회에 대한 재능 기부 프로그램으로서도 의의가 크다.

금천예술공장은 그동안 입주예술가가 직접 참여하는 지역연계 프로그램을 꾸준히 발굴, 진행해 왔는데, 지난해 11명의 예술가가 지역주민들과 함께 34회에 걸쳐 실시한 <예술가의 창작지도>를 새롭게 정비, 발전시킨 것이 <아티스트 인 스쿨>이다.

입주 예술가가 직접 학생들과 함께 창작워크숍 및 작품 세계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며, 여름방학 기간에는 금천예술공장에 입주한 전 세계 해외 예술가들과 미술에 관심과 재능이 있는 학생들과 함께하는 ‘예술가와 함께하는 창작캠프’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금천예술공장에서는 입주 예술가 프레젠테이션 및 스튜디오를 학생들에게 부분적으로 개방하는 <예술가의 방> 프로그램도 신설, 4월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사전 예약을 받으며 학교별 접수도 가능하고 모두 무료다. 문의는 금천예술공장 운영사무실(02-807-4800)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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