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우유 먹는 학교에만 예산지원?
특정우유 먹는 학교에만 예산지원?
  • 박혜원 기자
  • 승인 2011.04.25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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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구 ‘학습부진학생 지원’에 ‘ㅅ’우유 안 먹는 학교만 빠져

서울 중랑구의 ‘교과학습부진학생 지원 사업’의 예산이 특정우유를 급식하는 초등학교에만 지원됐다는 의견이 제시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의회 공석호(민주당·중랑2 선거구)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내 591개 초등학교 중 유일하게 중랑구 3개 학교만 ‘초등학교 학력신장사업’ 예산지원에서 배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학습부진학생 지원 사업에서 배제 당한 3개교는 공교롭게도 중랑구청 권고 사항을 따르지 않고 ‘ㅅ’ 우유를 급식하지 않은 학교였다.

당초 중랑구에는 6개교가 ‘ㅅ’ 우유를 급식하지 않았지만, 면목초등학교 등 3개교는 향후 ‘ㅅ’우유를 급식하기로 한 뒤 예산이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예산 배정을 받지 못한 중흥초등학교 등 3개교는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 등에서 시식하여 타 업체 우유 급식을 결정했고, 계약 때문에 바꾸기 힘들다고 구청에 통보하여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공 의원은 주장했다.

이번 사업에서 배제 당한 한 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은 “단지 ‘ㅅ’우유를 마시지 않았다고 학교부진학생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 돼냐”,며, “구청 예산이 구청장 개인돈이냐? 학교 결정권을 무시한 횡포이고 학습 부진학생을 외면하는 비윤리적인 처사다”라고 말했다.

▲ 공석호 의원.
공석호 의원은 “지난해 중랑구가 서울시 자치구 교육지원사업 최우수구에 선정된 것이 무색하다”며, “중흥초교 등 3개교는 교육 받을 권리마저 박탈 당했는데, 이것이 문병권 중랑구청장이 생각하는 획기적인 교육예산지원 정책이냐”고 꼬집었다.

이 같은 논란에 중랑구청 관계자는 “‘ㅅ’우유를 급식하느냐 급식하지않느냐도 예산지원 평가항목 중에 하나인 것은 맞지만,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한 3개 초등학교는 다른 평가항목 또한 만족하지 못했다”며, “예산지원을 받는 학교 중에는 ‘ㅅ’ 우유를 먹지 않는 학교도 포함돼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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