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축제, ‘공연중 촬영이나 자리이탈 금지’
엄격한 축제, ‘공연중 촬영이나 자리이탈 금지’
  • 김민자 기자
  • 승인 2011.05.11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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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하이서울페스티벌] 시민 사진촬영금지, 공연중 나가면 재입장 불가
▲ 공연관람을 위해 넌버벌 극장으로 입장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서울 시민의 축제로 서울시가 마련한 ‘2011하이서울페스티벌’이 막을 내렸다.

어린이 날과 석가탄신일을 끼고 진행된 축제에는 휴일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찾았지만,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참석할 수 없는 축제이기도 했다.

첫날에는 어린이 대공원 등 어린이 놀이시설로, 석가탄신일에는 불교행사장으로 많은 인원들이 분산되었기 때문이다.

10일 여의도한강공원을 찾은 한 시민은 “동대문에서 석가탄신일을 맞아 큰 행사가 열리는데 조금 있다가 그곳으로 이동할 생각이다”라며, “같은 날 여러곳에서 행사가 열리니 어느곳으로 가는 것이 좋을지 고민된다”라고 했다.

또, 공연을 관람하고 나오는 한 시민에게 소감을 물었더니 “재미는 있는데, 다 보고 나니 무엇을 이야기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공연에 대한 설명 좀 해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하이서울페스티벌의 모토는 몸짓으로 소통하는 축제이기 때문에 사회자의 자세한 설명이 없다. 그래서 외국인들도 언어의 장벽없이 관람할 수 있지만, 반대로 관객들이 공연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서울의 축제. 하지만, 극장에서 열리는 공연에서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많다.

공연 중 사진을 찍으면 안되고,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사진을 찍으면 자원봉사자가 와서 자제시키고, 중간에 밖으로 나간다면 다시 들어올 수 없다고 확실하게(?) 알려준다.

특별히, 공연관람을 위애 어린아이와 함께 입장하는 경우도 있는데, 어린아이가 나가고 싶다고 하더라도 나가는 것은 다른 관객들에게 피해를 줄 뿐이다.

의자가 일렬로 촘촘하게 배열되어 있어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나가는 방법은 없으며, 혹시 나가더라도 다시 재입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공연이 끝날때까지는 꼼짝말고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철저히 규제하고 있는데도, 몰래 촬영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실제 한 공연장에서 외국인이 카메라를 켜 놓은채 몰래 동영상을 촬영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뒤에서는 보지 못하도록 스크린을 무릎에 올려놓아 담당자들은 촬영하고 있는지 몰랐을 것이다. 또, 일부 관객들은 스마트폰 등으로 몰래 촬영하기도 했다.

물론, 다른 관객들을 위해 자제를 시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공연중간에 자리를 이탈하는 것에서부터 사진촬영까지 너무 나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어서 자유로운 축제와는 사뭇다른 긴장감 때문에 축제의 기분을 망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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