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기자에게 자유로운 촬영의 자유를…
[기자칼럼] 기자에게 자유로운 촬영의 자유를…
  • 김민자 기자
  • 승인 2011.05.11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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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하이서울페스티벌’ 1m 포토존
▲ 1m ‘포토존’안에 서 있는 사람의 모습.

2011하이서울페스티벌에서는 일부 취재기자에게만 제한 된 공연장 안에서의 촬영을, 일반인에 대해서는  절대 못 찍도록 불허했다.

물론, 관객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철저하게 촬영을 금지하고, 외부출입을 자제시키는 것은 좋은 의도이지만, 오히려 너무 엄격해서 시민의 축제라기 보다는 정해진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지적당하는 조마 조마한 공연으로 느껴진다.

그렇다고 언론사에서도 자유롭게 촬영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본지 기자 2명이 서로 다른 공연장을 취재하기위해 운영본부에 취재요청을 했는데, 각 언론사 별로 5군데 이상 허가를 해줄 수 없다는 대답이 들려왔다.

공연은 하루에 몇차례나 열리는데 기자 2명이 취재하러 와서 5곳만 촬영할 수 있다니. 그것도 행사기간 중 총 5곳이었다. 프레스카드를 발급해주면서 ‘꼭 돌려달라’는 당부까지 잊지 않았다.

하지만 극장에서의 대우는 더욱 놀라웠다. 공연 주최측(관계자의 말)으로 보이는 카메라기자가 공연장 정중앙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촬영을 하고 있는데, 언론사 기자들에게 주어진 공간은 공연장 우측 1m의 포토 존(photo zone) 이었다.

여태껏 어떠한 취재현장에서도 받아 볼 수 없는 대우였다. 관계자에게 사진을 찍을때 “사이드에서 찍으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라고 했더니, “저희도 잘 알고 있으니, 알아서 촬영하세요”라면서 포토존의 위치가 불합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했다.

사진을 찍을 수는 있는데 1m밖으로는 나올 수가 없다니. 사진을 찍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져 버렸다. 좋은 자리에서 제대로된 사진을 찍고 싶은것이 각 언론사 사진기자들의 마음일텐데, 주최측은 중앙에서 제대로 찍고, 나머지 언론사들은 못 나온 사진을 기사에 올리라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축제라고 하면 자유로움!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데 하이서울페스티벌에서는 촬영금지!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기자에게 사진찍을 자유를, 시민에게 자유롭게 공연을 관람할 자유를….
 

▲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공연장 중앙에서 촬영하는 사람들은 공연 주최측이라고 한다.
▲ 사진 기자들을 작아지게 만드는 ‘2011하이서울페스티벌’의 포토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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