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누군가 생각난다면 전화를 걸어 보자
불현듯 누군가 생각난다면 전화를 걸어 보자
  • 송송이(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혼인강좌 강사
  • 승인 2013.09.27 1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현듯 누군가가 생각날 때가 있다. 그 사람이 생각날 타이밍도 아니고 그와 관계 있어 보이는 그 어느 것도 없을 때에 그가 생각난다면, 그것이야말로 내가 생각해 낸 것이 아니라 그의 수호천사나 또는 내 안에 존재하는 사랑이 그를 생각나게 해 준 것이 아닐까!

벌써 몇 년 동안 사회생활을 접은 채 이유 없는 통증과 아픔 속에서 삶을 견뎌 내고 있는 그가 불쑥 생각났다. 최근 내가 한의원에 다니며 몸과 마음이 제자리를 찾게 되니 그가 생각난 것이다
.

아이들을 재우다 보통은 쓰러져 잠들기가 일쑤인데 남편이 다가와 아이들을 마저 재울 테니 뜸을 뜨라고 상기시켜 주었다. 뜸을 뜨려고 하는데 문득, 그 친구가 생각이 났다. 빛나고 상냥하던 그 친구. 아프다고 했는데 괜찮은 걸까? 아차! 그러고 보니, 정말 알려주고 싶다! 어쩌면 그에게 내가 배우고 있는 이 근본적인 자가치유 방법이 정말로 도움이 될 것 같다
...!

그러고 보니 벌써 통화했던 게 8개월이 되어가는 듯하다. 전화 한 통도 하고 살기가 이렇게 힘들다니. 생각난 김에 나는 카톡을 보냈다. 마침 그 친구도 아직 아기를 재우고 있던 중이라 서로 조용히 카톡으로 열심히 이야기를 나누다가 결국 감격스럽게도 통화를 했다. 거의 1년 만에 듣는 반가운 목소리! 누군가 자기를 기억해주었다는 것만으로도 감동하는 그 친구가 안쓰러워 꼬옥 안아주고 싶었다.

우리는 자주 지금 이순간 나의 삶에 지치고 바빠 누군가 불현듯 생각이 나더라도 ‘그래 뭐 잘 지내겠지’ 하고 다시 나의 일상을 돌아와 쉽게 그 사람의 생각을 잊어버리고 만다. 그런데 그가 왜 나의 머릿속에 떠올랐겠는가? 분명히 그 떠오른 주인공은 무언가가 필요한 상태가 아닐까? 어쩌면 그는 가장 외로운 상태일 수도 있다. 생각에만 그치고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결국 그 생각은 버려지고 만다.
요즘처럼 각자가 핸드폰이 있어 통화하기 쉬운 세상에 그의 연락처를 찾아 꾸욱 통화 버튼을 눌러 보면, 아마도 무척 반가워하고 놀라워하는 목소리를 듣게 될 지 모른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그가 아무 일이 없다 하더라도, 자신을 기억해 준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워 하며 서로의 마음을 따뜻하게 이어지고, 또 다른 생각하지도 못한 어떤 일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
보이지 않는 생각들이 행동으로 옮겨져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씨줄과 날줄처럼 엮여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선물이 되는 이 세상에는 분명히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이 존재한다. 그것의 이름이 바로 우리가 그렇게 그리워하는 ‘사랑’인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분명히 나를 생각하고, 당신을 떠올리며, 평화롭게 잘 살아가기를, 건강하기를, 행복하고 기쁘게 지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보이지 않는 사랑의 힘으로 말이다. 모두 행복하기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