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석호정 “전통 무예, 궁도 배우세요”
남산 석호정 “전통 무예, 궁도 배우세요”
  • 김민자 기자
  • 승인 2011.01.1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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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회원도 10명…문화 역사적 가치 있어
▲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박태환 접장.

국립극장 방향에서 남산에 오르면 석호정이 있다.

매일 아침 9시부터 5시까지 열려 있는 이곳은 조선시대부터 있었던 활터로 6·25 전쟁으로 불타 없어졌다가 1953년 재건했고, 1970년부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

석호정(石虎亭)이라는 이름의 정확한 기록은 사라졌으나, 중국의 ‘석호’에 대한 이야기에서 따온 것으로 추측된다.

중국 초나라의 웅거자(雄渠子)라는 용사가 어두운 밤길에 호랑이를 발견하고 활을 쏘았는데, 다음날 발견한 것은 호랑이 모양의 바위였다고 한다. 이에 바위라도 뚫을 수 있다는 마음 가짐으로 대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 석호정 입구.
현재, 석호정에는 한국인 회원 뿐 아니라 미국, 아일랜드, 일본, 스위스, 독일인 등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10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립대 송희진(남, 46세) 교수는 안식년을 맞아 1년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국궁을 배웠는데, 그 매력에 빠져 3월 미국으로 돌아가 국궁장을 만들 계획이다.

송교수는 “외국인들과 한국인 2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궁도는 역사적으로 봤을때 문화적으로 가치가 있다”며,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가르치는데 국궁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데, 궁도가 문화관광체육부에서 장려하는 스포츠에 들어있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또, 1978년부터 활을 잡았다는 김상주(남, 78세) 부사두는 “지금은 없어진 춘천 봉이정에서 친구의 권유로 처음 활을 배웠다”며, “우리나라 사람들은 활쏘는 DNA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한다”고 했다.

올림픽에서 양궁 6연패를 달성한 수도여고 석봉근 선생도 석호정의 회원이며, 석호정에서는 2004년부터 서울시내 초등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국궁을 가르쳐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용주(여, 55세) 여무사는 “아들 둘이 군대에 가 있을때, 울적한 마음에 오랜만에 남산을 산책하다 석호정을 발견했다”며, “궁도를 시작하면서부터 정신이 맑아지고 집중할 수 있어서 참좋다”고 말했다.

또, 국선도를 지도하고 있는 방유성(남, 64세) 접장은 “단전호흡이 궁도에도 접목되어 있기 때문에, 심신수련에 탁월한 운동이다”라고 했으며, 안병준(남, 65세) 접장은 “궁도를 배운지 5년이 넘었는데 왜 좀더 일찍 배우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남녀노소 직업불문하고 어느 누구나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 표적.
덧붙여, 의학박사인 박태환(남, 73세) 접장은 “의사로서 현대인의 스트레스성 질환인 고혈압, 당뇨, 위장병, 불면증 등의 예방과 치료에 좋은 운동이다”라고 궁도의 운동효과를 설명했다.

궁도에 대해 궁금한 사항은 다음카페(http://cafe.daum.net/SUKHOJUNG)를 참고하거나 석호정(02-2273-2061)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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